트럼프發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는 美 연준(Fed)의 올해 통화정책 기조가 파월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코멘트로 투영되는 모습입니다. 연준이 지난해 12월 경제전망요약(SEP)에서 제시한 2025년 최종 정책금리 수위 3.9%가 9월 예측치 3.4% 대비 0.5%p 상향됐는데요.
현 정책금리 4.25~4.50%와 차이 0.35~0.60%p를 고려하면 최대 두 차례 스몰컷 기회가 남은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속도조절론을 넘어 인하억제론이 부상할 수도 있다는 시장 의견도 관측됩니다.
수출 증가율 둔화 속에 트럼프 정부 출범 후 통상압력 우려가 커졌고, 내수 부진이 이어지다 보니 소비심리 위축이 개선되지 않는 모습입니다. 정부가 연초 발표한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경제성장률(GDP) 공식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잠재성장률을 하회한 1.8%로 수정한 바 있죠.
그런데 금주 글로벌 투자은행(IB)이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 증가율 평균전망치를 지난달 추정치 1.8%에서 1.7%로 낮췄습니다. 다양한 돌발변수로 인해 내수 소비가 예상보다 저조할 것을 반영한 것입니다.
IB의 전망이 정부 전망치 1.8%와 한은 전망치 1.9%를 밑돈다는 것은 경제 하방리스크 확대를 시사합니다. 내수 소비 활성화를 위해 27일 임시공휴일 지정 등 다양한 부양조치를 취하고 있는데요. 소비심리의 의미 있는 반전을 위해서는 추경예산 편성과 좀 더 유연한 완화적 통화정책 활용을 기대하는 시장의견도 늘어나는 모습입니다.
원달러 환율 급등(원화가치 하락)으로 한은 기준금리 추가인하 결정에 고민이 적지 않지만, 연준의 확장적 통화정책 기조가 언제 종료될지 모르기에 금리 카드를 늦추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올해 주택시장 화두는 불확실성 확대로 요약됩니다. 대내외 변수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공급량 감소가 주택가격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건설경기 침체와 대출규제 등 금융환경을 본다면 부동산시장은 한동안 악재요인에 민감할 수 있죠.
그러나 PF 위축과 공사비 상승으로 보수적 공급대응이 예상되고, 분양시장이 경직되면서 아파트 공급량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 변수입니다. 거래량 감소 등 시장은 당분간 관망세가 예상되나, 공급이 줄면 가격을 자극할 개연성도 커집니다. 실수요자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