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주차 시장동향입니다. 지난 7일(현지일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미국 상원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언급한 코멘트가 보도됐습니다. 지난달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를 강조하면서 피벗(통화정책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던 파월 의장은 이달 긴축 지속과 최종금리 상향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이후 파월 의장은 미 하원 청문회에서 ‘인상폭 미결정’ 입장을 표명했지만, 이미 매파적 발언으로 인해 미국 기준금리 컨센서스는 종전 베이비스텝(0.25%p)에서 빅스텝(0.5%p)으로 빠르게 전환됐습니다. 지난해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0.75%p) 단행 후 12월 0.5%p, 올해 2월 0.25%p로 낮췄던 인상폭 속도조절을 시장이 기조전환으로 인식한 것입니다.
미 연준이 긴축페달을 재차 밟는 이유는 1월 비농업취업자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소매판매실적 등이 시장예상치를 크게 뛰어 넘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지속됐던 긴축정책에도 고임금과 소비 증가 등 인플레이션을 부축이는 상황이 이어졌고, 긴축속도를 높여도 경제가 버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미국 기준금리 전망을 집계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CME FedWatch)에 따르면 3월 0.5%p 인상 확률이 31.4%에서 76.4%로 급등했습니다. 시장의 미국 최종금리 예상치도 종전 상단기준 5.5%에서 5.75%로 상향됐습니다. 미 연준의 긴축 가속으로 글로벌 자산시장은 당분간 혼란스러운 환경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미 연준이 3월 21~22일 빅스텝을 밟을 경우 4월 11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이 또 한 번 변동성 이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미국 금리인상 사이클이 이르면 연말, 늦으면 내년 상반기 마무리될 것으로 보는 시장 시각은 유지되고 있습니다. 한은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시장기대치도 유지될지 지켜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