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ㆍ고물가ㆍ고환율, 쓰리高 현상 둔화될까?

허생원의 주간 집값 레이더
202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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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내용 요약

  •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vs.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 신규택지 등 공급 확대 vs. 고금리 장기화 부담 

상승폭 둔화되면서 당분간 소강국면 지속될 가능성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전주 대비는 막대 그래프로, 전년동기 대비는 선 그래프로 표현하였다.

11월 3주차(11월 13일 기준) 시장동향입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90.2로 전년동기 대비* -8.5% 하락했습니다. 완만한 중기 하락추세 속에 하락률이 16주째 줄었고, 하락폭도 축소됐습니다. 한편 단기흐름인 전주 대비** 증감률은 -0.01% 하락 전환했습니다 (이하 전주 대비** 기준). 13주간 회복 뒤 치열한 매매공방 속에 소폭 밀리는 모습입니다.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동기 대비 3.2% 상승에 그쳤습니다. 9월 상승률 3.7%보다 낮고, 블룸버그 컨센서스 3.3%를 하회했습니다. 한국의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8%와 비교해 보면 美 물가관리가 성과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로 美 국채금리는 급락했고, 글로벌 금융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했습니다.


시장참여자들은 물가 진정을 근거로 Fed(美 중앙은행)의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합니다. Fed의 금리 인하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지만, 긴축 종료시점이 임박하고 있다는 인식이 무르익고 있습니다. 긴축으로 고용시장이 냉각되면 임금상승 둔화에 이어 소비 둔화까지 연결되죠. 이제 경기침체에 대비할 상황입니다.


긴축이 끝나면 3高 현상(고금리ㆍ고물가ㆍ고환율) 부담이 순화될 수 있죠. 다만 미국보다 높은 물가상승률과 글로벌 경기둔화는 부동산에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美 물가 안정이 금융시장에 변곡점이지만, 부동산 등 대체시장의 매매순발력은 금융시장보다 빠르지 않을 수 있죠. 보수적인 시장의견이 긍정적으로 선회하려면 경기회복 시그널이 필요합니다.

매매가격 상승률 크게 약화, 반면 전세가격 변동성 확대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와 전세가격지수 주간 증감률을 나타낸 그래프. 매매가격지수의 증감률은 송파구가, 전세가격지수의 증감률은 서초구가 제일 높게 나왔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1% 하락했습니다. 12주 간의 회복세를 끝으로 경계매물이 늘어나면서 반발매도세 압력도 커져 약세로 전환했습니다. 전체 25개구(區) 중에 상승구(區)가 4개구 줄어 12곳입니다. 강보합 및 약보합구가 각각 2곳씩 나타났고, 하락구(區)가 2개구 늘어 9곳으로 집계됐습니다.


강남권역은 강남4구를 중심으로 여전히 강세 행진입니다. 송파구 28주째, 강남구 26주째, 강동구 22주째 상승 랠리이고, 서초구도 21주째 오름세를 유지했습니다. 강남권역 11개구 중에서 관악ㆍ금천구가 하락했고, 동작구가 강보합, 영등포구가 약보합세입니다. 반면 강북권역은 3주째 하락세입니다. 광진ㆍ마포ㆍ서대문ㆍ성동ㆍ용산구 5곳이 상승세입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11% 상승해 -0.06%p 줄었습니다. 상승률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약세 전환한 매매가격과 달리 인기지역 순환매를 통해 전세가격 회복세가 16주째 이어졌습니다. 전체 25개구(區) 중에 상승구(區)가 1개구 늘어 23곳이며, 하락구(區)가 2곳을 유지했습니다. 서초구가 상승 1위를 기록했습니다.


강남권역에서는 강남4구의 강세 속에 전반적으로 상승률이 견조(堅調)했고, 관악구가 유일하게 하락세입니다. 강북권역 14개구(區) 중에서 강북구 만 유일하게 하락했습니다. 지난주 약보합세였던 노원구와 소폭 하락했던 도봉구가 상승 반전했습니다. 강북권역에서는 마포구의 상승이 22주째 이어지면서 탁월했고, 용산구가 뒤를 이었습니다.

경기도 매매가격 상승률 순환매 속에 전통적 강세지역 재 상승

경기도 매매가격의 전주 대비 상승률을 표현한 막대 그래프. 과천시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경기 매매가격은 과천시가 신규 1위입니다. 경기는 전주 대비** 강보합세입니다. 16주째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경계매물 압력을 소화하고 있지만, 상승 강도가 낮아지는 모습입니다. 전통적 인기지역인 과천은 GTX-C노선의 연내 착공 소식이 반영되면서 재차 1위로 올랐습니다. 의왕시가 선호도 높은 신축단지 위주로 반등 거래가 형성되면서 2위입니다.


인천은 전주 대비** -0.01%p 하락했습니다. 조정에서 벗어나는가 싶더니 재차 약세입니다. 9~10월 매물 소진 과정을 거치면서 교차됐던 부침이 11월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낙폭과대 인식이 저변에 상존해 있지만, 입주물량 과다, 신축 대단지 급매물, 노후단지 수요 정체 등 악재도 만만치 않습니다. 서구가 저가매수세로 0.07% 상승했습니다.


경기 전세가격은 구리시가 1위로 급상승했습니다.
경기도는 전주 대비** 0.09% 상승해 0.07%p 하락했지만 14주째 상승했습니다. 구리시가 8호선 개통과 신규택지 예정지역 재료에 힘입어 새롭게 1위로 올랐습니다. 강세 지역이었던 화성은 구리에 1위 자리를 내어주었지만, 동탄신도시 매매가 상승에 힘입어 2위입니다. 25주째 상승세입니다.


인천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02% 상승했습니다. 지난주와 유사한 상승률이 이어졌습니다. 주 단위로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잔여 매물을 꾸준히 줄여 나간 결과로 보입니다. 서구가 대단지 입주물량이 줄어들면서 0.26% 상승해 3위에서 1위로 올랐습니다. 중구가 신축아파트 입주가 완료되면서 0.02% 오르면서 상승 2위입니다.

충북ㆍ강원ㆍ대전 등 매매 상승률 상위권 지속

전국 권역별 매매가격의 전주 대비 증감률을 표현한 막대 그래프. 충북과 강원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 권역별 매매가격은 전 지역에 걸쳐 약세로 전환했습니다. 1년 가까운 회복과정에서 피로감이 누적됐고, 고금리에 대한 부담이 장기화되면서 추격매수보다는 관망세로 전환하는 분위기입니다. 가격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은 서울 지역 실수요자 매수세가 경기도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서울이 뚜렷하게 약세로 바뀌는 양상입니다.


전국 권역별 전세가격은 전세 선호로 전반적으로 강세입니다. 서울이 16주째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상승세가 뚜렷합니다. 그 뒤를 수도권이 뒤쫓는 모습입니다. 역전세 우려를 딛고 상승세가 14주째 지속됐습니다. 금리부담으로 매매 거래보다 전세 거래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습니다. 이사철을 맞이해 인기지역 전세매물 부족현상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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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생원

KB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어려운 부동산을 경제 상식으로 쉽게 풀겠습니다.

허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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