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은 적정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매입해야 투자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건물의 적정가격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아파트는 단지별로 면적, 구조, 준공 연도, 커뮤니티 시설 등에 따라 가격이 표준화되어 있어 가격 예측이 가능하지만, 건물은 각기 달라 가격을 산정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요즘에는 디스코, 밸류맵 등 부동산사이트를 통해주변 거래 사례를 유추할 수는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적정가를 산출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가격을 쉽게 예측하는 방법은 임대료를 역산하는 것이다. 지금 시장에서 거래되는 수익형 건물의 연간 임대 수익률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3~3.5%다. 임대수익률은 연간임대료 수익을 임대보증금을 제외한 매매금액으로 나눠 산출한다(*임대수익률=연간 임대수익/(매매금액- 임대보증금)).
가령, 서울시 마포구에 소재하는 A 건물의 매매가격이 100 억원이고, 임대보증금이 4억원, 월세가 2,000만원이라면 이 건물의 연간 임대수익률은 얼마일까? 위 산식을 대입해 계산해보면 이 건물의 임대수익률은 2.5%다(=2,000만원 ×12개월/(100억원-4억원)=2.5%). 수익형 부동산의 적정 임대수익률은 3~3.5%라고 할 때 이 건물은 낮은 수준이다.
그렇다면 이 건물은 얼마가 적정가격일까? 투자자가 연간 3.2%의 임대수익률을 원한다면 이 건물의 매매가격은 79억원이어야 한다(*매매가격=연간 임대료/연간 임대수익률 +임대보증금=2억4,000만원/3.2%+4억원=79억원).
시장에서는 매물로 100억원에 나왔지만, 분석해보니 이 건물의 적정가격은 79억원으로 20% 정도 비싸다고 생각하면 된다. 현재시장에 나와있는 매물을 분석해보면 20%정도는 가격을 낮춰야 적정가격이라고 할 수 있는 매물이 대다수다.
여기서 우리가 체크할 것은 A 건물의 임대료다. 만일 2,000만원이라는 월세가 시장에서 형성된 적정 임대료라면 이렇게 분석하는게 맞다. 그런데 A건물의 적정 임대료분석을 위해 주변 시세를 조사해봤더니, A 건물은 한 달에 2,5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건물이라면 이 건물의 자산가치는 달라져야 한다.
연간 임대수익률을 3.2%로 역산해서 다시 계산하면 이 건물의 적정가치는 97억7,000만원으로 매물 호가와 비슷한 수준이다(=3억원/3.2%+4억원).
이처럼 건물의 적정가치를 산출할 때는 건물의 임대수익을 역산하는 방법이 가장 합리적이다. 이것을 수익환원법이라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건물 거래 사례, 입지(개발여건), 지역 성장가능성 등을 고려해 건물가치를 조정 하면된다. 토지나 낡은 건물일 경우에는 토지 비용과 건물 공사비(신축 또는 리모델링비용)대비 개발후에 나올 수 있는 임대수익을 고려해 매입가격을 결정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