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포맥스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이 상승했다.
미국의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월보다 별로 완화되지 않았지만 8월에 미국 기업의 감원이 급증하면서 고용 시장 둔화 기대는 여전히 유지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31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2.30bp 하락한 4.086%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2.50bp 내린 4.858%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2.40bp 하락한 4.201%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77.4bp에서 -77.2bp로 마이너스폭이 유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 둔화가 약해졌지만 내년까지는 점차 하락할 것으로 봤다.
미 상무부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7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2%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4.2% 상승에 부합한다.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전월치였던 4.1%보다는 살짝 올랐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포함한 7월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 올랐다. 이는 전월치인 3.0% 상승보다 상승 폭이 조금 가팔라진 것이다.
7월 개인소비지출 역시 전월보다 0.8% 증가해 견조한 소비력을 반영했다.
이처럼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이전보다 줄어든 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만큼 높은 수준의 금리가 지속될 가능성도 커지는 셈이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PCE 인플레이션이 당장은 별로 내리지 않았으나 2024년에는 점차 연준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것으로 봤다.
고용 둔화 기대는 여전하다.
이번주에 나올 8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발표된 감원 보고서는 미국의 8월 감원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 감원보고서에 따르면 8월 감원 계획은 7만5천151명으로 전월(2만3천697명) 대비 217% 급증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월별 증가폭이다.
특히 창고 부문에서 지난 8월에 3만2천123건의 감원이 이뤄졌는데, 이는 미국에서 가장 큰 트럭회사였던 옐로(NAS:YELL)가 파산한 영향이 컸다.
그럼에도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별로 늘지 않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6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4천명 감소한 22만8천명을 기록했다.
이번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3만5천명을 밑돌았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처럼 인플레이션 완화 속도는 느려지고, 고용시장 둔화 조짐은 커지는 상황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금리인상 사이클 막바지에 도달한 연준의 긴축 종료 시점을 늦출 수도, 앞당길 수도 있는 대목이다.
인플레이션이 크게 오르지 않으면서 고용시장 둔화세가 8월 비농업 고용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면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은 약해진다.
이번주 들어 시장 참가자들은 올해 연준이 금리를 추가 인상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9월 금리동결 확률은 88.5% 정도로 반영되고 있다.
11월은 금리동결 확률이 59.2%, 인상 확률이 37.0%로 반영됐다.
12월에는 금리 동결이 57.4%, 금리 인상 확률이 34.2% 정도로 나타났다.
올해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는 채권 수익률을 낮췄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장중 4.07%대로 하락했고, 3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4.17%대로 낮아졌다.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장중 4.83%까지 저점을 낮췄다.
연준 당국자 발언도 미국 금리는 충분히 긴축적이라는 입장에 힘을 실었다.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남아프리카 공화국 중앙은행 연차총회에서 미국 금리가 이미 상당 기간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출 만큼 충분히 긴축적이라며 "우리는 너무 많이 긴축해 불필요한 경제적 고통을 초래할 위험이 없도록 신중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긴축 정책이 계속 경제에 영향을 미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가 둔화되더라도 크게 약해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유지되고 있다.
코메리카 은행의 빌 애덤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고용, GDP 지표 둔화가 연준이 앞으로 덜 매파적인 태도를 취하게 할 것"이라며 "GDP가 하향 수정된 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 좋은 소식"이라고 봤다.
그는 "성장은 여전히 양호하면서도 하향 수정안은 경제가 과열돼 인플레이션이 악화될 위험을 줄여준다"고 말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PCE 지수가 전반적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여전히 예상보다 고착화돼 있다"며 "연준이 데이터 의존적인 입장을 유지하면서 올해 다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그는 "디스인플레이션 추세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지만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 캠페인에서 승리를 선언하려면 숫자가 좀 더 낮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뉴욕채권 기사의 시세는 현지 시간 오후 3시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마감가와 다를 수 있습니다. 뉴욕채권 마감가는 오전 7시30분 송고되는 '[美 국채금리 전산장 마감가]' 기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정선영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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