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강세를 보였다. 유로화가 큰 폭의 약세를 보이면서다. 매파였던 유럽중앙은행(ECB) 고위 관계자가 비둘기파적인 기조로 돌아선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시장의 예상에 거의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31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5.46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6.272엔보다 0.805엔(0.55%)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843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9218달러보다 0.00784달러(0.72%)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57.72엔을 기록, 전장 159.74엔보다 2.02엔(1.26%)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184보다 0.43% 상승한 103.631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월간 기준으로 1.71% 올랐다.
<달러 인덱스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3.736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며 달러화의 전반적인 강세를 반영했다. 유로화의 약세가 달러 인덱스의 강세를 견인한 것으로 진단됐다. 유로화는 매파 성향이었던 ECB 관계자가 비둘기파적인 기조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되면서 약세를 보였다.
이사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회 위원은 유로존의 성장 전망이 지난 6월 예상보다 더 심각하지만, 기저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고집스럽게 높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를 두고 ECB에서도 가장 매파적인 기조를 고수했던 이사벨 슈나벨 집행이사회 위원이 다소 비둘기파적인 기조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했다.
시장은 슈나벨이 성장률 둔화를 지적하면서 오는 9월 ECB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정례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은 것으로 진단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물가 상승률은 전월과 동일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유로존 8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5.3%(속보치) 상승한 것으로 나왔다.
유로존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원지수는 전달과 같은 수준이었으나, 근원 CPI는 5.3% 상승해 전달의 5.5%에서 상승폭이 줄었다. 트레이더들은 이는 ECB의 9월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여전히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지만, 최근 발표된 유럽의 경제 지표가 꾸준히 둔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발표된 ECB 통화정책 의사록은 7월 통화 정책회의에서 미래 금리 가이던스의 문구를 변경한 것이 선택지(optionality)를 열어두려는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정해지다(set)"라는 단어는 선택권(optionality))을 유지한다는 의미와 같은 것이지만,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포함하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CB는 7월 회의에서 미래 금리 가이던스에서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으로 가져오고(will be brought)"라는 표현을 위와 같이 수정해 9월 회의에서 금리 동결과 금리 인상 가능성을 모두 열어둔 바 있다.
달러-엔 환율은 145엔대로 내려섰다. 미국의 고용 보조지표 등이 약화된 점에 주목하면서다. Jolts(구인·이직 보고서)에서 공개된 7월 채용공고가 2021년 3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보인 데다 ADP 민간 고용도 월가 예상치를 하회했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속보치도 2.4%에서 2.1%로 수정되면서 과열 양상을 보였던 미국의 경기가 냉각될 조짐을 보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대체로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7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2%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4.2% 상승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해당 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다.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전월치였던 4.1%보다는 살짝 올랐다. 지난 6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2021년 9월 이후 거의 2년 만에 최저 수준의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7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2% 올라 시장 예상치인 0.2% 상승에 부합했다. 7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치와도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콘베라의 분석가인 조 마님보는 "달러화는 오늘 더 좋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표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라는 유리잔은 여전히 절반은 채워져 있다고 강조했다.
트레이더X의 분석가인 마이클 브라운은 "(ECB)집행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매파가 훨씬 더 신중한 어조를 채택한 것으로 들린다"고 진단했다.
그는 "*슈나벨이) 성장에 대한 하방 위험을 지적했다는 사실이 오늘 오전 유로화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UK & CEE의 리서치 헤드인 크리스 터너는 "달러화의 움직임은 미국의 약화된 고용 보조지표에 의해 한쪽으로 경도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달러화에 맞서려는 시도가 현재로서는 여전히 매우 어렵지만 아마도 4분기에는 둔화의 증거가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neo@yna.co.kr
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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