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KB증권은 증가세 이어져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고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대형증권사들의 자금 유치 경쟁이 심해지면 금리가 올라 역마진,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만큼 발행어음 잔고 감소는 조달 비용 부담을 낮추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지난 2분기 말 기준 발행어음 잔고는 5조9천788억원으로, 전기 말 대비 1천714억원 감소했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의 발행어음 최저 이자율도 전년 말 3.85%에서 지난 2분기는 3.35%로 0.5%P(포인트) 낮아졌다.
NH투자증권 역시 지난 2분기 기준 발행어음 잔고는 5조7천278억원으로 전기 말 대비 1천923억원 줄었다.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고가 전 분기 대비 감소한 것은 7분기 만이다.
현재 국내에서 발행어음을 할 수 있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4곳이다.
발행어음을 통해 상대적으로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강점이 있어 지난해 자금 경색 등을 대비해 대형 증권사들은 발행어음 잔고를 꾸준히 늘리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자금 확보 경쟁에서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된 증권사가 자금 조달을 위해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확정금리형 상품이다.
발행어음은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받아 운용 후 약정 기간에 돌려줘야 해 최근 자금 경색과 금리 급등은 증권사들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은 최소 50% 이상 기업금융(IB)에 사용해야 한다. 발행어음 사업을 할수록 총위험액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전문가들은 발행어음 잔액 감소는 조달 비용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에 대해 "발행어음 잔액이 7분기 만에 감소한 점이 긍정적"이라며 "최근에도 주요 경쟁사 대비 낮은 이율로 판매되고 있다는 점에서 낮은 조달 비용률의 이점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하반기에도 조달 비용 부담이 낮아 양호한 실적 흐름이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은 여전히 발행어음 잔고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발행어음 잔고 규모가 가장 큰 증권사로 꼽히는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분기 기준 발행어음 잔고는 13조3천800억원으로 전기 대비 1조2천100억원이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 앱에서도 발행어음을 판매하는 등 여전히 공격적으로 발행어음 상품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B증권 역시 당 반기 말 발행어음 잔고는 7조7천884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천390억원이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 확보는 장단점이 분명한 만큼 증권사별로 자금 조달과 운용 계획에 따라 다른 행보를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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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jang@yna.co.kr
장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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