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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채 릴레이 발행 속 대신증권 '다음 기회에'…파 노린다

23.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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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신용등급 'AA-' 대신증권이 회사채 발행을 보류하기로 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최근 9월 중순 발행을 목표로 회사채 발행을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섰지만, 좀 더 시장을 지켜보기로 했다.

당초 대신증권은 회사채를 2년물과 3년물로 총 1천억원 발행할 계획이었다. 시장 수요에 따라 연초 이사회에서 받은 4천억원 한도 가운데 남아있는 3천억원 이내에서 증액도 고려했다.

주관사 모집 단계까지 진행했던 대신증권은 원하는 수준의 금리로는 수요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발행 계획을 보류했다. 대신증권이 원하는 회사채 발행금리는 민평 금리(파, PAR) 수준이다.

사실 지난해 4분기부터 증권사를 둘러싼 각종 악재가 하나둘 터지면서, 증권사가 발행하는 회사채는 대부분 민평 금리보다 높은(오버) 수준으로 발행됐다. 지금도 증권업종을 향한 우려는 여전하다.

그런데도 대신증권이 파 수준을 목표로 설정한 건 대신증권의 민평 금리가 동일 등급 증권사와 비교했을 때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파 수준으로 발행해도 다른 증권사가 오버 발행하는 수준과 절대 금리가 비슷하다.

대신증권 회사채 2년물 민평금리는 지난달 30일 기준 4.623%로 집계됐다. 동일 등급을 가진 증권사 가운데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등의 2년물 민평금리가 각각 4.488%, 4.431%로 대신증권보다 낮다.

대신증권은 민평 금리를 지금보다 더 끌어올리는 발행을 강행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사옥 매각 등이 예정된 만큼 자금이 급하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시장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한 차원으로 이번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좋은 조건으로 발행하려고 한다"며 "다른 증권사 회사채 발행 결과를 확인해보고 하거나 아예 발행 계획을 철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은 회사채 발행 준비를 무사히 이어가고 있다.

'AA'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12일 2년물 500억원, 3년물 1천억원, 5년물 500억원 등 총 2천억원 규모로 회사채 발행 계획을 세웠다. 오는 6일 수요예측 결과 최대 4천억원까지 증액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AA+' NH투자증권은 오는 19일 2년물 1천500억원, 3년물 1천억원 등 총 2천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오는 12일 수요예측 결과 최대 4천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AA-' 한국금융지주는 오는 20일 2년물과 3년물을 총 1천500억원 발행하기로 했다. 오는 13일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천억원까지 증액할 예정이다.

증권사가 발행하는 회사채는 부동산금융 관련 우려가 있는 만큼 투자자를 모집하기 마냥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추가 금리 상승 압력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등 불안한 투자심리로 인해 초우량 회사채 위주로 수요가 잡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 PF에 대한 불안감이 시장 전반으로 여전하다"며 "그나마 대형 증권사들은 견딜 버퍼가 있다는 게 신용평가사들 공통 의견"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대신증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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