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MSyXbT_YNqY]
※이 내용은 8월 31일(목) 오후 4시 연합뉴스경제TV의 '경제ON'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콘텐츠입니다. (출연 : 이윤구 연합인포맥스 기자, 진행 : 이민재)
[이민재 앵커]
탄소중립 흐름에 발맞춰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가파른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가 북미와 유럽 등 전기차 주요 시장에서 선방하며 전동화 리더십을 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동화 시장에서 '퍼스트무버'로 자리 잡기 위해 현대차그룹이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요.
[이윤구 기자]
네,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에 나선 현대차그룹의 대표적인 '3인방'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는 투자 규모를 꾸준히 늘려 올해 15조원에 육박하는 투자 계획을 세웠습니다. 현대차는 10조5천267억원, 기아와 현대모비스는 2조3천599억원과 1조9천594억원 등 총 14조8천460억원을 올해 집행할 예정입니다.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현대차는 24%, 기아와 현대모비스 76.6%와 87% 증가한 수준입니다. 기아와 현대모비스의 경우 시설과 설비투자에 한정한 금액이라서 R&D 비용을 포함하면 금액은 훨씬 많아집니다.
현대차는 올해 R&D에 가장 많은 4조1천502억원을 투입할 방침으로 상반기에 1조5천602억원을 이미 단행했습니다.
기아는 상반기에 매출액에 2.3% 규모인 1조1천625억원을, 현대모비스는 2.4% 수준인 7천278억원을 썼습니다.
[앵커]
이렇게 조 단위가 넘는 투자가 벌어지는 만큼 성과가 나오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물론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습니다. 예로 들면 현대차·기아, 현대모비스의 특허 건수가 6만건을 넘어섰습니다.
올 상반기 말 현대차와 기아가 3만7천272건과 1만8천256건, 현대모비스 7천479건을 보유 중입니다.
현대차는 자율주행과 전기차 등 친환경 분야에서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특허 확보를 강화하고 있으며 로봇, 모빌리티, 수소 등에서도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앵커]
다른 기업들도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인 거 같은데 현대차그룹과 비교하면 어떤가요.
[기자]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경영 불확실성 확대로 우리나라 대기업들도 R&D 투자를 꾸준히 늘려나가며 대비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13조7천773억원을 R&D 비용으로 집행해 13.1% 증가했으며 LG전자는 작년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인 1조9천868억원을, LG에너지솔루션은 24.4% 늘어난 4천707억원을 넣었습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2조863억원으로 1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른 기업들과 비교해보면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의 R&D 투자 증가율이 높은 상황입니다.
[현대차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앵커]
이처럼 현대차그룹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데 투자 재원은 풍족한가요. 올해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은 알고 있지만 말입니다.
[기자]
현대차그룹이 R&D 투자를 대폭 늘리는 것은 사상 최대 실적에 안주하지 말고 전기차 및 자율주행에 퍼스트무버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정의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탄탄한 실적과 함께 풍부한 유동성에 대한 자신감도 투자 확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80조284억원의 매출액과 7조8천30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습니다. 기아의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49조9천349억원과 6조2천770억원으로 현대차·기아 모두 반기 기준 최대치를 달성했습니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올해 2분기에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7조원을 넘어섰습니다. 현대차와 기아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10%와 13%로 테슬라를 앞섰습니다.
특히 올 상반기 현대차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20조7천777억원, 기아는 14조6천526억원, 현대모비스 4조8천109억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세 회사만 합쳐도 40조2천412억원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이러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투자 재원이 필요한 현대차그룹은 향후 경영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차입금 축소 기조도 이어가며 우수한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 상반기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를 3천900억원과 4천800억원을 모두 현금 상환했습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국내 전기차 분야 투자 확대 등에 필요한 재원을 확충하기 위해 해외법인의 유보금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현대차그룹은 잉여금을 보유한 해외법인의 올해 본사 배당액을 늘려 국내로 약 7조8천억원을 들여와 전기차(EV)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현대차가 해외법인으로부터 약 2조8천100억원, 기아와 현대모비스가 4조4천300억원, 2천500억원 수준입니다.
[앵커]
올해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의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수 있을까요. 최근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실적 피크아웃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기자]
올 하반기 장기화하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여파로 경기 침체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경기 둔화 여파로 글로벌 차량 판매 감소와 평균판매단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 둔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삼성증권은 현대차 실적 피크아웃 우려가 과도하다며 2025년 영업이익이 분기당 5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습니다. 고부가가치 차량 비중 확대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채택률이 대중차에도 높아 현대차의 평균판매단가는 구조적으로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신평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는데요, 채산성이 양호한 고급차와 SUV 판매 비중 확대, 옵션채택률 증가는 판매단가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무게 중심을 순차적으로 옮기면서 거기에 맞춰 전동화 투자를 진행하는 만큼 실적 흐름이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적이 투자로, 투자가 다시 실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단계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최근 현대차 노사가 임단협에 난항을 겪으며 노조가 5년 만에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 것은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앵커]
전동화 전환에 진심인 현대차그룹이 향후에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현대차는 우선 올해부터 오는 2032년까지 연평균 11조원 수준의 총 109조4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특히 현대차는 전동화 부분 투자가 집중되는 2024년과 2025년에 12조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입니다.
기아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총 32조원을 투자하며 이 가운데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45%로 잡았습니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현대차는 2030년 200만대 규모의 전기차를, 기아는 160만대 판매 목표를 세워 전기차 글로벌 판매 '톱3'에 오른다는 복안입니다.
(연합인포맥스 기업금융부 이윤구 기자)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yglee2@yna.co.kr
이윤구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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