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스틱인베스트먼트 홈페이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현재 조성 중인 블라인드 펀드 '오퍼튜니티 3호'의 최종 결성 목표를 기존 2조4천억원에서 최대 2조8천억원 이상으로 늘린다.
지난해부터 '펀드레이징' 가뭄이 이어지고 있지만 누적된 투자 성과를 바탕으로 기관투자자(LP)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오퍼튜니티 3호 펀드를 최대 2조8천억원 이상 규모로 최종 클로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존 타깃 2조4천억원에서 4천억원 넘게 늘린 것이다.
현재 3호 펀드에 2조원의 출자 약정액을 확보한 가운데, 국내에서 2천억원, 해외에서 3억~5억달러(4천억~6천500억원)를 추가로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월 3호 펀드를 1조2천800억원 규모로 1차 클로징했다.
이후에도 국내외 LP로부터 꾸준히 자금을 끌어모으며 지난달 2조원 규모로 5차 클로징을 마쳤다.
넉넉한 펀딩은 관리보수 수입 증가로 이어졌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영업수익 중 관리보수는 지난해 매 분기 80억원 안팎을 유지하다가, 올해 1분기 102억원, 2분기 138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주가는 올해에만 48% 상승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이 같은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순조로운 펀딩은 글로벌 펀드레이징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고금리는 펀드레이징의 난도를 높였다. 여기에 지정학적 갈등 심화로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LP들은 쉽사리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적으로 사모 운용사가 모집한 자금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5% 감소했다.
그러면서 LP의 자금은 실적이 검증된 대형 운용사로 쏠리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외에도 현재 펀드를 조성하고 있는 국내 중대형 PEF 운용사들은 상대적으로 순항하는 모습이다.
한앤컴퍼니는 국민연금 정기 출자를 확보하고 기존 LP들로부터 재출자 확약을 받아내며 이른 시일 안에 4호 블라인드 펀드를 2조5천억원 규모로 1차 클로징했다.
3호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 중인 UCK파트너스도 공차와 메디트 등 고수익 투자 이력을 기반으로 당초 목표 금액을 웃도는 수준으로 펀드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투자 정보 업체 피치북데이터의 힐러리 위에크 수석 전략가는 "최근 1년간 LP의 출자 속도가 더 느려졌고, 더 까다로워졌다"며 "빠르게 클로징하는 펀드와 그렇지 못한 펀드 사이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넉넉한 실탄을 바탕으로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뮤직카우(700억원)와 대영채비(600억원), 쥬비스다이어트(200억원)에 추가 투자를 단행했고, 덕산일렉테라(400억원)와 오케스트로(1천억원) 등에는 신규로 투자했다.
곽동걸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지난 4월 주주총회에서 "금리 급등과 이에 따른 자산 가치의 하락은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투자할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스틱인베스트먼트 IR 자료]
hskim@yna.co.kr
김학성
hskim@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