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확충에 BIS비율 개선…손실 흡수능력 강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조달 비용 부담 및 충당금 적립 등으로 인해 올해 2분기 저축은행의 절반이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체 업권의 손실 폭이 점차 줄어들고, 저축은행들이 손실 흡수능력을 키우는 만큼 하반기 들어선 개선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 중 41개 사가 2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분기 적자 저축은행 27개 사보다 14개 사 늘어난 수치다.
저축은행 20개 사는 1분기 흑자에서 2분기 적자로 전환했고, 6개 사는 1분기 적자에서 2분기 흑자로 전환했다.
2분기 저축은행의 순손실은 432억7천만원으로 1분기 528억원 적자보다 소폭 감소했다.
저축은행 중에서는 페퍼저축은행이 2분기 순손실 176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애큐온저축은행이 126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이 105억원, HB저축은행이 103억원, 대신저축은행이 9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158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웰컴저축은행 157억원, SBI저축은행 68억원, 한화저축은행 60억원 등 대형 저축은행들은 순이익 기조를 이어갔다.
저축은행들이 2분기 손실을 기록한 것은 이자 비용 부담이 유지됐고, 추가로 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이다.
연합인포맥스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화면번호 4428)에 따르면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3월 말 기준 3.77%로 연초 대비 하락세였으나, 6월 말에는 3.96%로 2분기 중 오름세로 전환했다.
페퍼저축은행의 경우 1분기 이자 비용이 545억원이었으나, 2분기 들어 590억원으로 늘어났고, 대손충당금 또한 작년 말 2천34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천418억원으로 증가했다.
적자 폭이 가장 컸던 한국투자저축은행은 2분기 기준 충당금 적립액 2천572억원으로 1분기보다 409억원의 충당금을 더 쌓았다.
다만, 저축은행들도 경기 둔화에 대비해 자본 적정성을 개선하는 등 손실 흡수능력을 갖추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4.15%로 전년 말보다 1%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대출 등 위험가중자산을 줄이고 자기자본을 확충한 영향이다.
페퍼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 5월 각각 200억원과 5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동양저축은행은 5월과 6월 2차례에 걸쳐 총 100억원을 유상증자했다.
한 저축은행업권 관계자는 "금리 상승 여파가 지속하고, 취약 차주 상환 능력이 낮아지면서 충당금을 많이 쌓은 영향이 있다"면서도 "전체 업권 적자 폭이 줄어드는 등 손실 흡수능력 제고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연합뉴스DB
sylee3@yna.co.kr
이수용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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