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통화정책 당국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전문용어까지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확대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익숙지 않은 용어라 서로 사용에 혼선을 겪는 경우도 종종 목격됩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함께 학습하는 차원에서 관련 내용을 3건의 기획 기사로 정리해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미국 명목 중립금리가 높아졌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에 글로벌 채권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중립 금리를 상회하는 미국 기준금리 수준이 예상보다 높게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어서다. 채권 약세가 장기화하는 셈이다.
뉴욕 연은이 1일 자사 웹사이트 '리버티스트릿이토노믹스(Liberty Street Economics)에 올린 보고서에서 명목 중립 금리가 상승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구조적 요인을 좀 더 단기적으로 분석하면 실질 중립 금리에다 인플레 예상치를 더한 값이 커졌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보고서는 동태적 일반균형모형(DSGE)을 통해 명목중립금리의 변화를 추정했다. 이에 따르면 작년 6월 명목 중립 금리는 연방기금금리를 밑돌았다. 연방기금금리를 급하게 올리기 시작하자 중립 금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연방기금금리가 올해 3월까지 가파르게 올랐지만, 명목 중립 금리는 이보다 더 빨리 올랐다. 올해 6월 기준 통화정책은 긴축 영역에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명목 중립 금리를 끌어 올린 요인으로는 금융충격과 인플레의 지속성이 꼽혔다. 보고서는 "연준이 500bp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미국 경제는 약 1년 전보다 더욱 강한 모습이다"며 "명목 중립 금리가 지난해 상당 수준 올랐다고 보면 합리적 설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뉴욕 연은
명목 중립 금리를 좀 더 장기 개념으로 보면 다른 결과가 도출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주요 선진국의 장기 중립금리(Longer-Run Neutral Rates in Major Advanced Economies) 보고서는 최근 선진국의 중립금리 추정치가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추정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결론이다.
연준의 명목 중립 금리 추정치로는 2.3~3.0%를 제시했다. 당시 연준 위원들이 제시한 장기 금리 전망치다.
모델은 국가 부채의 공급,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 생산성 증가율의 추이, 인구 구조변화, 중립 금리 결정에 따른 세계 파급효과 등이 여러 방향으로 중립 금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진국 명목 중립 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올랐다가 코로나 팬더믹을 거치면서 한 차례 더 올라섰다.
미국의 경우 2020년~2022년 기간에 명목 중립 금리가 0.5%포인트 올랐다고 평가했다. 정부 부채 증가(debt supply)와 생산성이 각각 0.4%포인트로 가장 많이 기여했다. 인구 요인과 글로벌 파급효과는 각각 마이너스(-) 0.1%포인트와 -0.2%포인트의 기여도를 나타냈다.
보고서는 "팬더믹 이후 정부 부채의 급격한 증가는 중립 금리에 상방 압력을 가할 수 있지만, 그 압력은 높지 않을 전망이다"고 평가했다.
FOMC 보고서(Longer-Run Neutral Rates in Major Advanced Economies)
FOMC 보고서(Longer-Run Neutral Rates in Major Advanced Economies)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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