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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예금만기 돌아온다…은행채 순발행 11개월來 최대

23.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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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급증하는 가계대출에 연말 예금 만기 등 이슈가 겹치면서 은행채 순발행 규모가 지난해 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일 연합인포맥스 채권 발행 만기 통계(화면번호 4236)에 따르면 지난달(8월) 은행채 순발행 규모는 3조7천794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7조4천400억원 순발행) 이후 최대치다. 당시 회사채 시장이 경색되면서 채권 발행이 줄어든 바 있는데, 그 뒤 가장 활발하게 발행된 것이다.

올해 말 만기가 돌아오는 정기 예·적금 상환에 미리 대비하려는 수요가 있다는 것이 은행권 발행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해 말 은행권 자금조달이 은행채에서 예금으로 쏠리면서 고금리 정기예금이 대폭 늘어났는데, 이를 상환하려고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976조5천565억원으로 1년 만에 197조5천855억원 급증했다.

당시 고금리 예금 취급 경쟁이 격화되면서다. 당시 신규취급액 기준 정기예금 가중평균금리는 4.29%로 2008년 12월(5.67%)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현재 은행채 1~2년물 금리가 3% 후반대에서 4% 초반대인 만큼 예금은 상환하고 은행채로 자금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한 시중은행의 발행 관계자는 "은행권이 전반적으로 예금 및 채권 만기 도래분을 감안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은행채 발행 한도 완화 조치도 지난달 발행 증가의 재료가 됐다.

당국이 은행별 채권 발행 한도를 만기의 125%로 유지하되 월별이 아닌 분기별 관리하기로 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가령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달 만기가 9천900억원 규모였지만 그 두 배가 넘는 2조1천700억원을 발행했다. 신한은행은 만기(5천억원)의 5배가 넘는 2조8천300억원을 찍었다.

월별로는 발행규모가 크지만 3분기(7~9월) 전체 만기를 감안하면 9월에도 각각 2조원 상당의 채권을 추가 발행할 수 있는 한도가 남아 있다.

연말까지 은행권 발행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발행 역시 자금을 분할 조달하려는 일환이어서다.

또 다른 시중은행의 관계자는 "지난해 말경 은행권을 비롯해 인터넷은행, 저축은행 등이 고금리 예금을 많이 취급한 만큼 연말에 돌아올 만기에 미리 준비하고 있다"면서 "분할해서 조달해야 시장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은행채 단기물 스프레드가 일부 상향하는 등 영향은 있지만 대체로 무난하게 소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은행채 발행이 최근 많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지난해 수준으로 쏟아지는 분위기는 아니다"면서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낮은 수준에 거래되는 경우가 아직도 많은 등 소화가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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