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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채권시장이 본 中 부동산…"강세 재료에 무게"

23.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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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거품 꺼뜨리는 中 정부…韓 경기 악영향에 채권 강세"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중국 부동산 금융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지만, 단기간에 폭발력 있는 금융위기로 이어지기보다 느린 장기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해석이 부상하고 있다.

이에 해당 이슈가 서울채권시장에도 강세 재료로 나타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1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은 사모 채권에 대한 채권단의 상환 유예 표결을 이날 오후 11시(홍콩시간 오후 10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비구이위안은 지난달 7일 달러채 2종의 이자 2천250만달러(약 300억원) 미지급을 선언했다. 2021년 말 헝다의 디폴트 선언 이후 재차 중국 부동산 기업발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중국 부동산 위기가 당장 금융위기나 외환위기를 부를 가능성은 적지만, '느린 장기 침체'를 부를 것이라는 해석이 떠오르고 있다.

박종현 한화자산운용 크레딧 파트장은 "중국 정부가 부동산 개발시장의 거품을 꺼뜨려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중국 부동산 위기는 금융·외환 위기보다 경제 전망률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외환 위기로 번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근거로는 ▲중국 은행의 전체 대출 중 크지 않은 부동산 개발 대출 비중 ▲대외부채 규모에 상응할 만큼 큰 외환보유고 등이 지목됐다.

전날 발표된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치를 상회한 것도 당장 충격이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음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경기 전망은 장기적으로 침체 압박을 강하게 받을 전망이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부동산과 관련 산업 비중이 20% 이상 차지하고 지방 정부 재정도 33~55%가 부동산 판매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역(逆) 부의 효과가 일어나며 가계 소비 심리와 여력이 축소될 수도 있다. 이는 자산 가격 상승 시 소비가 증가하는 부의 효과가 반대로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JP모건, 바클레이즈, 미즈호증권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최근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5%대로 낮추기도 했다.

중국의 성장률 전망 악화는 한국 경기 악화, 채권시장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은 유사한 시나리오를 최신 경제 전망에서 제시했다.

한은은 지난달 24일 발표한 8월 경제전망에서 향후 경기 시나리오를 세 가지 제시했다. 그중 하나가 '중국 부동산 부진 지속으로 성장세가 추가 약화하는 경우'다.

한은은 이 경우 한국의 올해 성장률이 1.2~1.3%로 낮아지고, 내년도 1.9~2.0%의 낮은 수치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중국 부동산 이슈는 채권시장엔 강세 재료로 해석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증권사의 채권 연구원은 "중국이 서서히 위험을 통제하면서 성장률이 떨어지는 경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한국 성장세도 저하되며 채권 강세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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