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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실질금리 상승, 예상치 못한 금융재난 발생 우려"

23.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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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FED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실질 금리가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오른 가운데 이러한 상승으로 주식시장 등에 예상치 못한 금융재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물가연동국채(TIPS)에 기반한 실질 금리는 2%까지 상승했다"며 "실질 수익률 상승은 예금자에겐 좋은 소식이지만, 시장과 경제에 파급되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고 말했다.

실질 금리는 명목 국채금리에서 인플레이션을 뺀 수치로 인플레이션 조정 금리라고도 한다.

통상 실질 금리가 높아지면 차입 비용이 커져 경제 성장이 둔화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머니마켓펀드(MMF) 등 현금성 상품으로 자산이 이동하고, 주식이나 암호화폐, 금 등 더 위험한 자산에서 벗어나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경향이 오래 지속될 경우 경제 전체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 국채금리는 최근 몇 달간 미국 경제의 강세와 국채 매도세, 고금리 지속에 대한 연방준비제도(Fed)의 의지로 상승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2007년 이후 최고치인 4.340%까지 올랐다.

반면, 인플레이션은 지난 7월에 3.2%를 기록하며 2년여 만에 가장 느린 속도를 보였다. 명목금리는 오르고, 인플레이션이 떨어지면 실질 금리는 상승한다.

실질 금리 상승은 MMF나 단기국채, 양도성예금증서(CD) 등 현금성 투자자들에게는 수익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기업 자금 조달과 향후 수익에 타격을 줘 주가와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실제로 8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8%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2% 하락했다. 암호화폐 타격은 더 컸다. 비트코인은 8월에 11% 하락했다.

WSJ은 "실질 금리 상승이 지난 3월 은행 위기처럼 예상치 못한 금융 재난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지난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당시에도 실질 금리 상승으로 시장이 조정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하락해도 연준이 금리를 더 높게 유지한다면 실질 금리는 계속 급등할 것이라고 말한다.

도이체방크는 "지표가 매우 강세를 보이면서 실질 금리가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과거 연준의 금리 인상 주기에서 일반적으로 발생했던 것처럼 무언가 붕괴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크지만, 경제가 충분히 둔화하지 않으면 올해 후반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sskang@yna.co.kr

강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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