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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해진 ETF 중위권 경쟁…지각변동 주역 '김·김·정'

23.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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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한상민 기자 =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상위권 못지않게 중위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시기적절한 상품을 기획하고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는데, 이를 이끄는 주역들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ETF 본부장들은 하반기 주력 상품으로 미국 빅테크, 반도체를 꼽았다. 높아진 금리 메리트를 톡톡히 볼 수 있는 채권형 상품 역시 하반기 유망 ETF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중위권 경쟁 치열해진 ETF…5위 두고 한화·키움 접전

1일 연합인포맥스 ETF 기간등락(화면번호 7107)에 따르면 지난 31일 기준 ETF 총 순자산 기준 4, 5, 6위 운용사는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이다.

한투운용의 ETF 총 순자산 규모는 5조1천33억 원으로 4.79%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화운용과 키움운용의 ETF 순자산은 각각 2조8천690억 원, 2조7천1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점유율로는 각각 2.69%, 2.55%로 0.2%포인트 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전까지만 해도 순자산 경쟁이 치열한 편은 아니었다.

삼성자산운용(42조3천559억 원), 미래에셋자산운용(39조8천800억 원), KB자산운용(8조6천170억 원) 등 상위권 운용사들은 이미 규모가 갖춰진 터라 순위를 꾸준히 지켜왔다.

4위 이하로도 순위가 바뀌는 일은 흔하지 않았지만, ETF 마케팅 '키플레이어'들이 영입된 뒤 올해부터는 빈번하게 순위가 바뀌고 있다.

특히 한화운용과 키움운용의 경우 순자산 5위를 향한 점유율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키움운용의 순자산은 3조 원을 웃돌며 ETF 시장 5위를 기록했다. 이내 순자산이 다시 감소하면서 5위 자리를 한화운용에 내주게 됐다. 한화운용이 매월 하나의 신상품을 출시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한 점도 주효했다.

이들 운용사의 순자산이 올해 전부 늘어나 중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투운용의 ETF 순자산 총액은 올해에만 1조9천648억 원가량 증가했다. 한화운용과 키움운용의 순자산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조2천291억 원, 6천200억 원 늘어났다.

◇각기 다른 이력 보유한 중위권 ETF 주역들

중위권 운용사 ETF 지각 변동 주역들의 이력은 다양하다.

김찬영 한투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20년 넘게 금융시장에 종사한 전문가다. 씨티은행으로 금융권에 들어온 그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피델리티자산운용을 거친 뒤 삼성자산운용에서 ETF 컨설팅 팀장으로 활동했다.

이후 홍콩 ETF 운용사인 프리미아파트너스에서 이사로 활동한 그는 작년 6월부터 한투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를 이끌고 있다. 배재규 한투운용 대표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영입한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받기도 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업력을 쌓은 이도 있었다.

김성훈 한화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삼성화재, ING생명보험(현 신한라이프), 미래에셋증권 등 보험업계와 증권업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본격적으로 운용업계에 몸담게 된 건 그 후였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푸르덴셜자산운용을 거친 뒤 현재 한화자산운용에서 ETF사업을 지휘하고 있다.

정성인 키움운용 ETF마케팅사업부장은 채권 매니저로서 업력을 쌓은 뒤 ETF 업계에 발을 들인 이색적인 이력의 소유자다.

정 부장은 광주은행에 입행해 채권 운용역으로 근무했다. 이후 한투운용에서 ETF전략팀장을 맡아 베트남 VN30, S&P아시아TOP50 ETF 등을 기획하며 당시 ETF 점유율 4위 기록에 일조했다. 이외에 미국widemoat가치주를 비롯해 친환경 테마 ETF 등의 출시를 주도했고, 현재 키움운용의 ETF 마케팅 전반을 맡고 있다.

◇빅테크부터 채권까지…하반기 주력 ETF서도 색깔 드러내는 운용사들

이들 운용사의 하반기 주력 상품에서도 각기 다른 색깔이 묻어난다.

한투운용은 하반기 키워드로 빅테크, 주주환원 등을 들었다.

현재 한투운용은 'ACE 미국빅테크TOP7Plus SOLACTIVE' ETF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 ETF는 명칭 그대로 미국 빅테크 상위 7개 종목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레버리지, 인버스 등과 함께 상장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주주행동주의 타깃으로 지목된 종목들이 최근 크게 상승하자, 관련 상품인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ETF 리뉴얼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

김찬영 한투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빅테크의 성장성을 고려하면 이들에 대한 수요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주주환원 관련 종목들이 크게 상승해 이들 역시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화운용은 하반기 키워드로 빅테크, 반도체 등을 꼽았다.

한화운용은 지난 7월 'ARIRANG 미국테크10iSelect' ETF를 선보였다. 빅테크 성장성은 물론, 금리 인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그 수요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한화운용은 향후 일본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기업의 가능성에 주목해 최근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 ETF를 상장하기도 했다.

김성훈 한화운용 ETF사업본부장은 "반도체는 사이클 저점을 지나 턴어라운드하고 있다"며 "특히 일본 반도체 중에서 소재, 부품, 장비 관련 기업들의 상승 여력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레버리지 ETF와 다르게 인버스 ETF는 시장 하락에 투자하다 보니까 섹터나 테마에 부정적 이미지를 줄 수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코로나19 당시 2배 인버스 투자자 중 큰 폭의 손실을 본 기업도 있는 만큼 인버스는 시장 상황을 봐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키움운용의 '원픽'은 채권이었다.

최근 금리가 다시 크게 오르면서 그 메리트가 커졌는데, 그 수혜를 온전하게 입을 수 있는 대표적인 상품이 채권이라는 이유에서다.

정성인 키움운용 ETF마케팅사업부장은 "미국과 우리나라의 단기금리에 대한 매력도가 부각돼 이에 대한 수혜를 직접적으로 입을 단기채권형, 특히 만기존속형 채권형 ETF 상품이 장점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여전히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어필하고 있는 기술주 등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테마형 상품들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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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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