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서울채권시장 "PD개선안, 경쟁 촉진 부담…방향성 적절"

23.09.01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윤은별 기자 = 서울채권시장은 정부가 발표한 국고채전문딜러(PD) 제도 개선안이 경쟁을 촉발할 것으로 관측했다.

기획재정부는 1일 '발행시장 경쟁 촉진을 통한 국고채 인수역량 강화 방안'을 통해 PD 평가시 국고채 인수 배점을 종전 43점에서 48점으로 확대하고, 이중 PD 본연의 역할인 인수와 매입 관련 배점 비중을 50%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실제 인수 실적만으로 평가하는 '실인수 가점'은 3점에서 9점으로 확대했다.

또 공자기금(공공자금관리기금) 저리 융자 등 PD들에 대한 인센티브 체계는 차등화 적용하기로 했다. 코로나 대응 과정에서 한시적으로 확대됐던 인센티브도 축소된다.

기재부 PD 개선안

우선 실인수 가점이 종전보다 크게 확대된 것에 대해 시장 참여자들은 앞으로 경쟁이 공격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그에 따른 입찰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 증권사 채권운용역은 "실인수가점이 기존 3점에서 9점으로 올라가는 것이 가장 큰 변화로 보인다"며 "앞으로 PD사들이 공격적으로 입찰에 들어갈 수밖에 없어 부담이 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운용역은 "실인수에 점수 비중을 높이면 PD사 입장에서는 실인수를 많이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며 "순위에 신경을 쓰는 PD사 입장에서는 인수해야 하는 물량 자체가 이전보다 늘어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PD 업무를 계속 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입찰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입찰이 비싸질 수 있고, 입찰받으면서 손실이 좀 늘어날 수 있겠다"고 언급했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중위권에 대한 인센티브가 약해져서, 이제 입찰이 강하게 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며 "방향성에는 동의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위권 PD사의 경우 종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은행 채권운용역은 "상위권 PD사들은 늘 최대치로 입찰을 받아왔기 때문에 큰 변화가 없을 수 있으나 중위권 PD 사들에는 부담이 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코로나19 이후 일시적으로 확대된 국고 발행량을 되돌리는 과정에서 종전 많았던 발행량을 소화하려고 만들었던 도구들을 정상화하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PD사가 아닌 시장 참가자들은 개편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PD 인센티브가 확대됨에 따라 경쟁이 과열되고, 시장 비효율성이 커졌던 면이 있다"며 "맞는 방향성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hson1@yna.co.kr

ebyun@yna.co.kr

손지현

손지현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