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의 채무 초과 위험이 부상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일 보도했다.
주요 11개 회사의 6월 말 기준 개발용 부동산(개발용지) 평가액은 약 6조3천500억위안(약 1천153조원)에 달한다.
개발용 부동산은 주택개발을 위해 매입한 토지사용권이나 건설 중인 아파트 등을 말한다.
부동산 개발회사는 개발용지를 매입해 건설회사에 건설을 발주한다. 해당 물건을 인도하기까지 자사 대차대조표상에 두기 때문에 주택가격 하락 국면에서는 평가액 감소 위험에 노출된다.
니혼게이자이가 헝다를 포함한 11개사의 대차대조표를 살펴본 결과 자산총액은 약 12조3천300억위안, 부채총액은 10조3천400억 위안으로 파악됐다. 차액인 1조9천900억위안이 자본이다.
자산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개발용 부동산 평가액이 32% 하락하면 자본 부족으로 채무 초과 상태로 전락하게 된다.
11개사의 개발용 부동산 가운데 최다는 헝다로 약 1조859억위안에 이른다. 헝다는 2021년 3천736억위안, 작년 16억위안, 올해 상반기 21억위안을 평가손실로 계상했다. 이것이 대규모 적자의 요인이 됐고, 6월말 기준 6천442억위안 규모의 채무 초과 상태가 됐다.
비구이위안은 6월말 기준 2천544억위안 규모의 자산 초과를 기록했다. 하지만 자산의 세 배를 넘는 8천436억위안의 개발용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리스크다.
1~6월 결산에서 헝다와 비구이위안이 적자를, 4개사는 이익 감소를, 5개사는 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신문은 자산을 어떻게 평가할지에 관해서는 경영진과 감사 법인의 재량이 크게 작용한다며, 헝다 이외에는 두드러진 평가손실 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10조위안을 넘는 11개사의 부채는 건설·자재회사 등에 대한 외상매입금이 25%, 주택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계약 부채가 33%를 차지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 정부가 정책금리 인하와 주택 매입 규제 완화 등으로 시장 활성화를 노리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인도 불능의 우려가 있는 미완성 물건 매입을 주저하고 있어 정책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우려했다.
jhmoon@yna.co.kr
문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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