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예나 기자 = 서비스 부문으로까지 퍼진 수요 약화에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비교적 단시일 내에 둔화할 수도 있다고 31일(현지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다만 유럽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확신이 없어 주요 금리를 4.25%에서 4.5%로 상향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매체는 ECB가 경제 붕괴 위험을 평가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금리를 동결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 상황에 대해 이코노미스트지는 인플레이션이 ECB의 목표치인 2%에 되돌아가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좀 남아있으며 유럽에 인플레이션의 상하방 요인이 공존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다만 매체는 현재로서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 약화로 인한 인플레이션 하방 요인이 더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기업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 임금 상승률이 높은 상태에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해 기업 이익이 다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팬데믹 당시에는 임금 상승에 앞서 물가가 올라 인플레이션과 동시에 기업의 이익이 많이 증가했었다.
실제 상품의 도매시장 가격은 빠르게 하락하고 있으며 수입 가격 역시 내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는 어느 시점에는 이 같은 물가 하향추세가 소비자들에게도 전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코노미스트지는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으로는 사상 최저 수준의 실업률을 유지하고 있는 노동시장을 지적했다.
매체는 일부 기업들이 고용을 줄이고 있기는 하나 유럽의 고령화에 고용주들이 줄어드는 근로자를 붙잡고 싶어 하는 추세기 때문에 현재 유럽에서 당장의 대량 해고 위험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유럽의 임금은 일전의 인플레이션을 상쇄할 만큼까지는 아니어도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유럽 경제 전반에 대해서는 "세계 경제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ECB 당국자들이 의도한 바와 같이 높아진 금리가 유럽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유럽 경제의 경착륙은 거의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관측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올리버 라카우 전략가도 "긴축적인 통화정책의 영향은 올해 하반기에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ynhong@yna.co.kr
홍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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