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320원 아래로 떨어졌다.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와 중국의 외화지준율 인하 소식에 마감가 기준 16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1,310원대로 떨어졌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은 전장대비 3.0원 내린 1,318.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유로화 약세에 따른 달러 강세로 달러-원은 오름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무역수지의 예상외 흑자에 환율은 상승폭을 축소했다. 이후 중국이 외화지준율을 내렸다는 소식에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급반락하자 1,316원대까지 떨어지며 낙폭을 늘렸다.
인민은행은 오전 10시경 이달 15일부터 외화지준율을 6%에서 4%로 2%P 내린다고 밝혔다. 금융기관이 보유해야 하는 외화 비중을 줄여 위안화의 급격한 약세를 막겠다는 것이다.
달러-위안이 반락 후 다시 낙폭을 크게 줄이면서 달러-원 환율은 보합권까지 오르기도 했다. 오후 거래에서 달러-원은 저점을 낮추면서 낙폭을 다시 키웠다.
7.23위안 후반까지 밀렸던 역외 달러-위안은 7.26위안선에서 거래됐다.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무역수지는 8억7천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6억7천만달러 적자를 예상했다.
중국의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
차이신과 S&P글로벌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0으로 전달의 49.2보다 올랐다. 시장에서는 49.3을 예상했다.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제조업 PMI도 49.7로 나와 예상치를 웃돌았다.
수급상으로는 역외는 매수, 커스터디는 매도 우위인 것으로 전해졌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의 비농업부분 고용에 주목했다. 최근 미국의 경기가 다소 둔화하는 쪽에 무게가 실리면서 달러-원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최근 레인지 장세가 나타나면서 레인지 하단을 뚫고 내려갈지 의구심이 많았는데 빠르고 뚫고 내려왔다. 달러화 숏(매도)심리가 관측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비농업 고용이 예상을 상회하더라도 최근 지표들이 미국 경기 둔화세를 가리키고 있다"며 "달러-원 상단이 계속 낮아지는 상황이어서 하방 압력이 강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표에 따라 다르겠지만 고용이 예상을 하회한다면 1,310원 아래로 떨어져 1,300원 부근까지 하락 시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이날 달러-원이 하락하고도 반등폭이 3~4원 되는 등 매수세도 여전히 강하다. 위안화가 강세로 가지 못하면서 위안화 움직임이 원화에 계속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으로 봤을 때 지지선들이 포진해 있어 크게 빠지긴 어렵겠지만 다음주에는 비농업고용 발표 이후 제한적 하락시도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에 따라 3.20원 오른 1,325.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25.00원, 저점은 1,315.80원으로 장중 변동폭은 9.2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22.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약 98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0.29% 상승한 2,563.71, 코스닥은 0.93% 내린 919.74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688억원 어치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천211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145.41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06.92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521달러, 달러인덱스는 103.548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2646위안이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81.48원에 마감했다. 고점은 182.08원, 저점은 181.08원이다. 거래량은 약 114억원 위안이다.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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