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연휴를 앞두고 강세로 급반전했다. 미국의 고용이 양면성을 가졌다는 경계감이 발동하면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계자는 고용이 여전히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시장은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 행보를 마무리했다는 기대와 함께 오버나잇 리스크를 의식한 경계성 달러화 매수세를 강화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장초반 하락세를 보이다가 막판에 상승세로 반전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6.16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5.467엔보다 0.702엔(0.48%)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7749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8434달러보다 0.00685달러(0.63%)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57.49엔을 기록, 전장 157.72엔보다 0.23엔(0.15%)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631보다 0.61% 상승한 104.261을 기록했다. 주간 단위로는 0.17%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3.271을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며 달러화의 전반적인 약세를 반영했다. 지칠 줄 모르던 미국의 고용시장도 마침내 둔화될 조짐을 보이면서다.
<달러 인덱스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오는 4일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증폭됐다. 연준 고위관계자가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에 대해 매파적인 발언을 강화하면서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실업률 3.8%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고용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는 일부 진전이 이뤄지고 있지만 고용시장은 여전히 강하다"며 "고용 증가세가 둔화되고 채용 공고도 줄었지만 실업률 3.8%는 낮다"고 평가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본 지표가 개선됐지만 그 정도가 미미했다"며 "어느 정도 진전은 있었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에 달러 인덱스는 한때 104.288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며 달러화의 강세 급반전을 반영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에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비농업 부문 고용은 월가의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실업률은 약 1년 반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8만7천 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7만 명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의 8월 실업률은 3.8%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의 수치 3.5%에서 0.3%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8월 실업률은 WSJ의 예상치(3.5%)도 큰 폭 상회했다. 8월 실업률은 작년 2월 이후 1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는 강세를 보이다가 장막판 약세로 급반전했다. 미국의 고용시장 둔화 조짐에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이다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다.
이에 앞서 전날 발표된 인플레이션 지표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7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2%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4.2% 상승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해당 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다.
연준이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 행보를 마무리했다는 기대는 강화됐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시장이 예상하는 수준만큼 완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고용시장도 냉각될 기미가 보이면서다.
유로화도 회복세를 보였다가 약세로 급전 직하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개월 최고치인 43.5를 기록하며 투자심리를 개선했지만 연준 고위 관계자의 매파적인 발언에 분위기가 급하게 바뀌었다.
전날 발표된 유로존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원지수는 전달과 같은 수준이었으나, 근원 CPI는 5.3% 상승해 전달의 5.5%에서 상승폭이 줄었다.
시장은 ECB도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중국 역외 위안화는 강세를 보였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이 외화지준율을 인하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인민은행은 오는 15일부터 외화지준율은 기존 6%에서 4%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경제 성장세에 대한 우려로 위안화 가치가 가파르게 떨어지자 외화 지준율을 인하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해 9월 외화지준율을 8%에서 6%로 인하하기로 결정한 지 1년 만이고 올해 들어서는 처음이다.
외화지준율 인하는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외화 액수를 줄인다는 의미다. 이는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는 효과가 있다. 시중에 그만큼 외화 유동성이 풀리기 때문이다. 중국 역외위안화는 전날 종가인 7.2739위안 대비 하락한 7.26위안 언저리에서 호가가 나왔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전략가인 마이클 아로은 "오늘 고용보고서는 투자자들에 두 가지 세계의 장점을 모두 제공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을 막을 수 있을 만큼 고용시장이 둔화되는 동시에 경제 불황을 막을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웨스트팩의 전략가인 션 캘로우는 달러화 랠리가 엄청 피로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전반적으로 고용 보조 지표의 발표에 대한 반응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경우 고용보고서가 약화될 경우 극적인 하락세를 보일 위험이 높아진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그럼에도 전반적인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달러화에 어느 정도 지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나는 아직도 달러화에 대해 반대로 베팅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자들을 초조하게 만들고 안전자산을 추구하게 하는 일이 많이 있다면서 연준이 한 번 더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NAB의 전략가인 래이 아트릴은 전날 유로 지역 지표에 따르면 8월 코어 인플레이션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발표된 독일 인플레이션이 예측치를 상회한 이후 '상향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약간의 안도감이 있고 이는 9월 ECB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를 약화시키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게 기본적으로 유로화를 약세로 돌린 것이라고 진단했다.
neo@yna.co.kr
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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