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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철 LG전자 사장의 한달 전 '예고'…뚜껑 열어보니

23.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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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난방 공조·빌트인 가속화…'스마트 홈 솔루션' 제공 의지 재확인

(베를린=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예년 수준 이상으로 준비하고 있다. 오늘 발표한 업(UP)가전과 신사업 관련 내용도 일부 포함된다. 자세한 얘기는 IFA에 직접 가서 하겠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7월25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9월 초로 예정된 'IFA 2023'에서 어떤 내용을 발표할지 힌트를 줄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자, 사실상의 예고였다.

그로부터 한 달여가 지났다. 류 사장은 2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G전자 H&A사업본부의 신성장동력에 관해 설명했다. 서울에서 한 '약속'을 지킨 셈이다.

단순 가전제품 제공을 넘어 '스마트 홈 솔루션'을 통해 고객의 삶 전반을 책임지는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그래야만 고객을 가사에서 해방, 삶의 가치를 제고시키는 LG전자의 궁극적인 목표에 부합한다는 판단에서다.

[출처:연합인포맥스]

이는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사장)가 지난 7월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선언하며 발표한 '3대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넌 하드웨어(Non-HW)' 사업모델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가전을 넘어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당시 조 사장은 모든 공간에서 고객의 경험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방법으로 ▲기업간거래(B2B) ▲신사업 강화도 언급했다. 이 둘의 연장선에 있는 계획들도 발표됐다. B2B 측면에선 냉난방 공조와 빌트인 사업에 속도를 붙이고 지속 가능한 주거생활 솔루션 '스마트 코티지(신사업)'처럼 차원이 다른 고객 경험을 한발 앞서 제공하겠다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LG전자는 고효율 인버터 기술력을 바탕으로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탑티어 종합 공조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구체적인 매출 목표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유럽은 최근 고효율 전기제품 수요가 크게 상승하며 탄소배출을 감축하는 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에너지 소비와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자는 '리파워EU(REPowerEU)' 계획을 선언한 데 따른 것이다. 유럽 히트펌프 시장은 2020년 60만대에서 2027년 250만대로 약 4배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기술적 우위에 대한 자신감도 있다. 그는 "히트펌프 난방의 핵심은 컴프레셔와 인버터 기술"이라며 "대용량 컴프레셔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고 인버터 역시 오래전부터 기술적 강점을 갖고 있어 경쟁사 대비 우위에서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존엔 국내에서 주로 진행하던 빌트인 사업을 유럽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빌트인의 본고장'으로 꼽히는 유럽 시장 공략을 선언한 셈이다. 유럽 빌트인 시장은 작년 기준 약 250억원 규모로 글로벌 전체 시장(600억원)의 약 40%를 차지한다.

특히 초프리미엄 시장에서 매스 프리미엄 시장으로 공략 범위를 점차 확대한다는 방향성도 제시했다.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시장 점유율 확대에 유리한다는 판단에서다.

류 사장은 "유럽 시장에서 현지에 최적화된 신제품을 무기로 대중적인 볼륨존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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