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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런스 "中 비구이위안, 채권 상환 연기에도 위기 진화 아냐"

23.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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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이 7천억원 규모 회사채의 상환 기한을 연장받았지만, 위기가 완전히 진화된 것이 아니라고 투자 전문지 배런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구이위안 채권단은 표결을 통해 이날 만기인 39억위안(약 7천94억원) 규모의 위안화 회사채 상환 기한을 3년 연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배런스는 비구이위안이 갚아야 할 부채가 여전히 많아 또다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비구이위안은 지난 8월 초 2개의 2천250만달러 규모 회사채에 대한 이자를 갚지 못했고, 이는 30일간의 숙려기간을 거쳐 다음 주 만기가 돌아올 예정이다.

비구이위안이 만일 이 회사채를 갚지 못하면 디폴트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배런스는 예상했다.

지난해 말 기준 비구이위안의 부채는 1조4천300억위안에 달한다.

비구이위안은 상반기 사상 최대 손실을 기록한 후 채권을 상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디폴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비구이위안은 현금 흐름의 96%가 부동산 관련 매출에서 창출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 경제와 부동산 시장 둔화로 부동산 가격은 하락하고 있고, 신규 투자를 받기도 쉽지 않은 여건인 점이 채권 상환의 걸림돌이다.

많은 중국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보유한 부동산을 헐값에 넘기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비구이위안의 경우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60%가량이 가격 하락 폭이 크고, 상대적으로 지역민들의 구매력이 떨어지는 소규모 도시에 몰려 있어 더 큰 문제다.

비구이위안은 2021년 파산한 헝다그룹보다 4배나 더 많은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배런스는 부채 규모가 3천억달러에 달하는 헝다그룹과 마찬가지로 비구이위안 역시 만일 파산할 경우 중국 금융시스템과 경제 전반에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인민은행(PBOC)은 부동산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오는 25일부터 첫 주택 구매자에게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해주기로 발표했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는 수요를 촉진하기 위해 모기지 신청 기준을 완화하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미셸 램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의 규제 완화에도 중국 부동산 부문이 다시 살아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개발업자들의 문제가 지속할수록 잠재적 부동산 구매자들의 우려만 더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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