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지표 공백에 긴축 이슈 소강상태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이번 주(4~8일) 달러-원 환율은 1,320원을 중심으로 위아래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경제 지표 둔화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긴축 우려가 소강상태를 맞은 가운데 달러-원은 중국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채무 불이행 우려에 시선이 옮겨갈 전망이다.
중국 당국이 경기 부진과 위안화 약세에 맞서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불안 심리를 진정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지지부진한 달러-원…지표 공백에 1,300원 초·중반대 연장전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장 달러-원 환율은 1,318.80원에 마감했다. 주간으로 6.40원 하락했고, 마감가 기준 16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1,310원대로 끝났다.
중국의 외화지준율 인하 소식에 위안화 강세와 커스터디 매도 물량까지 가세해 환율 하락에 힘을 실었다.
다만 달러-원 방향성은 예단하기에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주 달러-원은 1,200원대 초반에서 강하게 지지됐다. 전 거래일을 제외하면 매 거래일 1,320원대를 하향 시도했지만, 번번이 종가는 반등했다.
한 주간 변동 폭은 10원이 채 되지 않았다. 장중 고점과 저점은 각각 1,325원과 1,315.80원으로 제한됐다.
최신 미국 지표에서 둔화 신호가 관측되면서 연준 긴축 이슈는 소강상태다.
미 CME그룹의 페드와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오는 9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4%로 확실시된다. 11월은 금리 동결과 인상 전망이 64.6%와 33.5%로 맞서고 있다.
이번 주 경제 지표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다. 주요국 경기 선행지수와 중국 8월 무역수지 등이 발표된다.
시장은 오는 13일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TV 제공]
◇ 중국 비구이위안發 부동산 위기 '시험대'…부양책엔 시선 엇갈려
이번 주 달러-원 시장은 중국 부동산 이슈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중국에서 수년째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인한 부채 위기가 촉발할 수 있다는 위기감은 경기 부진과 맞물려 위안화 절하를 야기하고 있다.
재작년 헝다그룹에 이어 이번에는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우려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비구이위안은 달러채 이자 상환에 실패했다.
당장 채권 상환 유예로 급한 불은 껐지만, 다수의 채무 상환 일정이 도래하는 만큼 시장에 디폴트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IHS마킷 해외채권서비스(화면번호:4010) 등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이달 중순 이후 달러채 2개 종목에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연합인포맥스가 1일 오후 3시 20분에 송고한 '[비구이위안 채권상환 유예될까-②] 9~10월에 상환 몰려 '첩첩산중'' 기사 참고.)
중국 당국의 추가 부양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일 외화지급률 인하를 비롯해 대출우대금리(LPR)와 주식거래 인지세 인하 등 연일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이에 위안화는 가파른 약세에 일부 제동이 걸렸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30위안대에서 추가 약세가 제한됐다.
다만 시장 기대보다 부양책 강도가 약하고, 근본적인 시장 불안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 지표가 둔화하는 분위기가 반전하지 않으면, 달러는 힘이 빠질 것 같다"며 "원화는 중국 부동산 이슈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비구이위안 채권단 협상과 지난달 30일 유예한 달러채 이자 상환 여부가 이벤트로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2일 비우이위안은 채권자들로부터 39억 위안 상당의 사모채권 상환의 유예를 승인받았다. 다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비구이위안 신용등급을 'Caa1'에서 'Ca'로 3단계 추가 강등했다. 사실상 디폴트가 임박했다는 의미다.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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