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과 가전, 서비스 융합한 '세컨드 하우스'
넷제로에 스마트 홈 결합, '솔루션' 기업 정체성과 일치
(베를린=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LG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3'에 전시한 제품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소형 모듈러 주택 '스마트코티지(Smart cottage)'다.
올해의 전시 테마 '모두를 위한 즐거움과 지속가능한 삶(Sustainable Life, Joy for All)'을 가장 이해하기 쉽고 재밌게 보여줬다는 평가다. LG전자 역시 이를 고려한 듯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제일 먼저 마주하는 공간에 스마트코티지를 배치했다.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 스마트코티지에는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있다. 현재 LG전자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과 정체성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대표 선수'나 다름 없다.
◇LG전자가 만든 '지속가능한 주거 생활 솔루션'
스마트코티지는 LG전자가 공간과 가전, 서비스를 융합해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고자 기획한 '세컨드 하우스' 형태의 주거공간이다. '워케이션(Work+Vacation)'이라는 신조어가 있을 정도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 이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고안했다.
[출처:연합인포맥스]
무엇보다 LG전자의 비전 '모두의 더 나은 삶'에 '스마트 홈 솔루션'이 결합됐다고 볼 수 있다. '넷제로'를 위한 친환경·고효율 에너지 기술과 냉난방 공조 기술, 프리미엄 가전이 하나로 융합돼 '지속가능한 주거 생활 솔루션'이라고도 불린다.
구체적으로 스마트코티지 지붕에는 4킬로와트(kW)급 태양광 패널이 깔려 있어 사용하는 에너지 일부를 자체 생산할 수 있다.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써마브이 모노블럭(Therma V Monobloc)'이 적용돼 에너지 소비량이 대폭 줄어든 것도 특징이다. 사용하고 남은 전력은 가정용 ESS 시스템에 저장할 수 있다.
집 내부에는 오브제컬렉션 워시타워 컴팩트와 식기세척기 등 에너지 효율이 높은 프리미엄 가전이 탑재됐다. 외부의 충전기로 전기차(EV) 충전도 가능하다.
스마트코티지 안에서는 모든 가전과 IoT 기기들이 연결된다. 스마트 홈 플랫폼 'LG 씽큐' 앱을 통해 가전과 냉난방 공조 시스템, 에너지 저장 및 소비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집이라는 공간 안에서 모든 고객 경험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얘기다.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들은 홈 에너지 플랫폼을 직접 체험했다.
◇ "스마트 홈 실현하는 '솔루션' 개념"
이같은 스마트코티지의 특성은 LG전자가 추구하고 있는 정체성과 정확히 일치한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7월 65년 전통의 가전기업 딱지를 떼고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조주완 대표이사(사장)가 직접 발표를 맡았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조 중심의 단순 가전 브랜드를 넘어 고객의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솔루션·서비스 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그리고 사업 대전환을 선언한 후 처음으로 참가한 '글로벌 3대 가전 전시회' IFA에서 스마트코티지를 처음 선보였다.
변화된 LG전자의 모습을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메신저'로 스마트코티지를 낙점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고객 삶의 가치 제고'를 목표로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스마트 홈 솔루션'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현욱 LG전자 키친솔루션사업부장(전무)은 "스마트코티지는 하드웨어 자체를 판다기 보다는 넷제로를 구현하는 솔루션 개념"이라고 말했다.
베를린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이 신사업 중 하나로 스마트코티지를 꼽은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그는 "스마트 홈 솔루션으로 가기 위한 솔루션이 코티지에 녹아있다고 봐달라"며 "스마트코티지 외에도 스마트 홈을 위한 다음 모델을 만들고 B2B 영역을 포함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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