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8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미 국채 금리의 급등락을 소화하는 가운데 국내에서 제기된 강세 요인에도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올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끝내 추진하지 않고 외국환평형기금(외평기금)의 여유자금 등을 활용해 세입 부족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최근에는 경계감이 크지는 않았지만, 추경에 대한 일말의 우려는 해소될 전망이다.
앞서 발표한 내년도 예산안에서도 기금자금을 활용해 국채 발행을 최소화하기로 한 데다 올해 추경이 없다는 점도 못을 박으면서 재정적자를 최대한 억제하겠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정부의 이런 방침은 또 국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통화정책 역할론에 힘을 실을 수 있다.
정부는 올해 세수가 50조~60조 원가량 덜 걷힐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외평기금 약 20조 원을 동원하고 통상적으로 발생하는 미집행 예산의 불용처리, 지난해 세계잉여금 등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내국세의 40%를 지방정부에 지방교부세와 지방교육교부금으로 이전하는 데 해당 자금의 부족분은 각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대응할 문제라는 게 중앙정부의 입장이다. 지자체의 사업 차질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재정의 경기 지원 역할이 이전보다 줄어들게 되는 만큼 저성장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통화정책의 역할, 즉 한은의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요구가 강화될 수 있는 상황이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내놓은 발언도 채권 매수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최 수석은 지난 1일 오후 금리와 관련해 "언제 금리가 떨어지는지 이슈가 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도 어느 정도 정점인 듯하다"라고도 했다.
◇'둔화 같긴 한데'…해석 애매한 美고용
지난 주말 미국 8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뉴욕 채권시장의 움직임은 추가 해석이 필요한 상황이다.
8월 미국의 실업률은 3.8%로, 약 일 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시간당 평균 임금도 전월보다 0.2% 올라 오름세가 둔화했다. 신규고용이 18만7천명으로 시장 예상보다 다소 많았지만, 6~7월 고용 숫자가 하향 조정됐다. 고용시장의 냉각 신호가 나온 셈이다. 하지만 실업률 상승의 배경이 경제활동참가율이 0.2%포인트나 높아진 점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고용이 타이트하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고용지표 발표 직후 4.04%까지 저점을 낮췄지만, 실업률이 여전히 낮다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발언 등을 이유로 가파르게 반등하며 4.18% 수준에서 장을 마감했다. 전장보다도 7bp 이상 높은 수준에 종가를 형성했다.
10년물 금리의 급반등 배경으로는 메스터 총재 발언과 연중 최고치로 오른 국제유가 영향, 같은 날 발표된 공급자관리협회(ISM)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중 지불가격 지표가 큰 폭 오른 점 등이 꼽힌다. 물가 상황에 대한 우려도 여전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한편 주말 동안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가까스로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면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주요 외신은 비구이위안이 채권단으로부터 총 39억 위안 규모에 달하는 역내 위안화 회사채 상환 연장을 승인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주재한다. 해외에서는 미국 금융시장이 노동절 휴장인 가운데 호주 물가 지표 외 주요 이벤트는 많지 않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318.75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18.80원) 대비 2.0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오진우 기자)
jwoh@yna.co.kr
오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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