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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갑의 외환분석] 뜨겁지 않으면서 차갑지도 않은

2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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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달러-원 환율은 1,32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원은 전 거래일 달러 강세 등을 소화하며 상승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달러-원은 1,320원 안착을 시도할 수 있다.

미국의 8월 비농업고용은 18만7천명 증가해 예상치(17만명)를 웃돌았다. 하지만 지난 6월과 7월의 비농업고용은 대폭 하향 조정됐다.

실업률도 3.8%로, 예상치(3.5%)를 웃돌았다. 시간당 평균 임금도 전망치를 밑돌았다. 이에 미국채 수익률이 하락하고 달러지수도 내렸다.

하지만 장중 시장은 트럭 운송업체 옐로우의 파산과 할리우드 근로자의 파업에도 8월 비농업고용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시장은 이 같은 일회성 요인이 없었으면 비농업고용이 약 24만1천명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실업률 상승도 경제활동 참가율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노동부의 고용확산지수도 7월 56.8에서 8월 63.8로 상승해 실업률 상승이 고용시장 약화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여기에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7월 건설지출은 예상치를 웃돌았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매파 발언도 있었다. 그는 실업률 3.8%가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국제유가도 올해 최고치를 기록해 인플레 우려를 자극했다.

이에 따라 미국채 수익률과 달러인덱스가 반등했다. 미국채 2년 금리는 0.10bp 하락했고 10년 금리는 7.66bp 상승했다.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 무렵 달러인덱스는 104.265로, 전장보다 0.61% 상승했다.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보다는 0.49% 올랐다.

수입업체 결제수요 등도 달러-원 상승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 전 거래일에 달러-원이 하락한 가운데 역내 매수세가 달러-원 하단을 지지했다.

반면 수출업체 네고물량 등은 달러-원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최근 달러-원 1,320원 부근에서 수급 공방전이 벌어졌다.

뉴욕 증시는 미국 8월 고용보고서 등을 반영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3%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8%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0.02% 내렸다.

시장은 미국 고용시장이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을 중단할 만큼 둔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동시에 고용시장이 미국 경기침체를 막을 만큼 견고하다고 해석했다.

이에 미국 경제가 골디락스(너무 뜨겁거나 차갑지 않은 경제상황)라는 평가도 제기됐다.

하지만 장중 미국채 수익률과 달러인덱스가 상승 전환하면서 뉴욕 증시가 상승분을 반납했다.

시장은 중국의 경기부양책과 통화 약세 방어를 계속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시장 예상치보다 낮게 고시하는 가운데 이달 15일부터 외화지급준비율을 6%에서 4%로 2%포인트 내린다고 밝혔다.

시장은 외화 지준율 인하 등이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개선하고 위안화 숏베팅 세력을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시장은 중국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위안화 방향성을 바꾸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부동산부문을 둘러싼 우려도 끝난 게 아니다.

최근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은 채권자 동의를 얻어 39억 위안(약 7천94억원) 규모의 위안화 채권만기를 2026년으로 연장했다.

당장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피했으나 향후 다른 채권 만기가 줄줄이 도래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1일 밤 1,318.75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18.80원) 대비 2.0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전 거래일 NDF 달러-원 1개월물 틱차트

ygkim@yna.co.kr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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