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미·중 간 무역·기술 분쟁에 투자자들의 중국 이탈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이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유럽 싱크탱크인 유러피언 하우스 암브로세티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외국인 투자 매력도 지수(GAI)'에 따르면 한국은 84.9로 6위를 기록했다.
GAI는 148개국을 대상으로 각국의 외국인 투자 유치역량과 환경을 조사한 뒤 이를 1위 국가와 상대 평가해 지수화한 것으로 2016년부터 매년 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은 10위 안팎에서 움직이며 아시아 주요국 중 최하위를 나타냈으나 올해는 역대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점수 상승폭도 1.1로 중국(0.5), 일본(-0.5), 싱가포르(-1.7), 홍콩(-5.8)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을 웃돈다.
GAI 평가에는 외국인 직접투자(FDI) 추이, 교역 규모, 첨단기술 분야의 고용률, 실업률, 총요소생산성, 국내총생산(GDP) 등 17개 요소가 평가 기준으로 활용됐다.
평가 항목은 중단기적 관점에서 투자 매력도를 의미하는 '역동성 지수'와 장기적인 경쟁력을 뜻하는 '지속가능성 지수', 발전 가능성을 의미하는 '성장기대 지수',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과 연관된 국가와의 경제적 의존도를 나타내는 '분쟁노출 지수'로 나뉜다.
한국은 역동성 지수와 성장기대 지수가 '중간'(Medium attractiveness)으로 평가됐고 지속가능성 지수와 분쟁노출 지수는 '높음'(High attractiveness)으로 평가됐다.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1호 영업사원을 자임하며 세일즈외교에 나선 한편 인재 발굴과 일자리 창출, 규제 혁파 등을 통해 투자 여건 개선에 나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는 역대 상반기 최대 기록을 경신하며 호조를 보였다.
한편으로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부진이 한국의 순위 상승에 한몫했다.
한국이 올해 제친 싱가포르와 홍콩은 중계무역 등 국제 무역의존도가 높은 곳들로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미·중 간 정치적 긴장 고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투자 매력이 가장 높은 국가는 독일이었고 미국(94.7), 영국(92.7), 일본(90.0), 중국(89.9)이 뒤를 이었다.
hjlee2@yna.co.kr
이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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