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윤은별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8월 비농업 고용 지표를 제한적인 약세 재료로 판단했다.
4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8만7천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17만명 증가)는 웃돌았지만, 앞선 12개월간 평균치인 27만1천명은 하회하는 수준이다.
8월 실업률은 3.8%로, 작년 2월(3.8%) 이후 1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실업률을 기록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2% 증가했으나 시장 예상보다 낮았다.
다만 이에 대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당국자가 실업률이 여전히 낮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매파적 발언을 이어갔다.
전 거래일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0.10bp 내린 4.8702%, 10년물 금리는 7.66bp 상승한 4.1857%였다.
◇ 미 고용 디스인플레 가리켜…단기금리 상승 제약
시장 참여자들은 고용지표가 양방향을 보였으나, 연준이 원하는 경로를 지지하는 결과인 것으로 풀이했다.
A 증권사의 채권운용역은 "실업률이 크게 늘어났는데 수요가 줄어들기보다는 경제활동 참가율이 늘며 공급이 증가한 결과였다"며 "경기 침체 우려가 없이 연착륙하며 임금 인플레 압력은 줄어드는 디스인플레이션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미국 장에서는 단기 금리 상승이 제약되며 커브가 스티프닝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채권시장은 이를 대체로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를 높여 반영하고 있지만, 조기 인하 기대로의 연결이 아닌 디스인플레이션과 경기 연착륙에 초점을 맞춰 단기금리는 소폭 하락하고 장기금리는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B 은행의 채권운용역은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금의 높은 금리 상황이 길게 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냈었는데, 이를 감안하면 이번 지표를 두고 시장이 환호하기에는 아직 숙제가 많이 남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파월 의장이 던져놓은 말들이 예상보다 더 무게감이 느껴지면서 조금 더 상황을 주시해보자는 스탠스인 것"이라고 언급했다.
◇ 서울채권시장, 제한적 약세 방향…미국보다는 변동성 적을 것
이같은 결과가 서울채권시장에도 커브 스티프닝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과 다른 긴축재정 기조 등을 감안하면 미국보다는 변동폭이나 수준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C 증권사의 채권운용역은 "커브가 미국에서는 많이 스팁됐는데, 국내는 그 정도는 아닐 것 같고, 커브는 계속 왔다 갔다 할 듯하다"며 "국채 발행, 지난주 헤지 수요 등 미국이랑 수급 상황이 달라 우리나라는 장기물이 부담스럽진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 증권사의 채권운용역은 "지난주 중반쯤에 미국이 강했는데 한국은 종가 상으로 대체로 계속 밀려왔다"며 "미국을 따라가겠고 미국을 따라 스팁을 잡는 니즈도 생기겠지만, 전체적으로 미국보다는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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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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