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수 현대차그룹 GSO 담당 부사장(왼쪽)과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현대차·기아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배터리와 자율주행, 스포트웨어(SW) 영역에 대규모 자금을 집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포티투닷(42dot)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경영 참여를 강화한 데 이어 최근에는 고려아연 지분을 사들여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도 '혈맹' 구축에 나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상반기 총 1조539억원 규모의 포티투닷 주식을 취득하기로 하고 포티투닷 지분 비율을 각각 55.9%, 37.3%로 늘렸다.
지난해 8월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포티투닷을 인수하고 이를 중심으로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를 설립한 이후 단행된 추가 투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6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개발하기 위해 반도체개발실을 신설하는 등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전환을 위한 역량을 모으고 있다.
그의 일환으로 포티투닷을 통해 자동차용 통합 OS를 개발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OS 구축을 실행하고 운영할 반도체를 직접 만들기 위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이러한 투자 행보는 스타트업 투자에서도 감지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6월 차량용 반도체 개발 스타트업 보스반도체에 20억원 규모의 후속 투자를 단행했다.
보스반도체는 고객사의 차량용 소프트웨어와 요구 사항에 맞춰 시스템 반도체를 설계·개발하는 팹리스 업체다.
차량용 반도체에 필수적인 고성능 저전력 반도체 설계 기술, 안전·신뢰성 관련 기술, 자율주행에 필요한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 등에서 경쟁력이 있는 업체로 평가받는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설립한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제로원 2호' 펀드를 통해 지난해 보스반도체에 투자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반도체와 전략적 협업을 강화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에 일부 적용 가능한 맞춤형 차량용 반도체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반도체와 자율주행 분야 외에 대규모 투자가 집중된 분야는 2차전지 및 전기차다.
현대자는 지난달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국내 1위 비철금속 제련기업 고려아연과 손을 잡았다.
니켈 원료 공동 구매, 광산 개발 프로젝트 공동 투자 등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기준을 충족하는 배터리 핵심 원재료 조달하고, 향후에는 폐배터리 재활용 등 신사업 공동 추진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가 공동 투자해 설립한 해외법인 HMG 글로벌(HMG Global LLC)이 고려아연 지분 5%를 인수하기로 했다.
총 5천272억원을 투입해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 구축에 나서는 투자 건이다.
현대차는 오는 2030년 글로벌 전기차 생산 364만대를 달성해 세계 3대 전기차 업체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니켈과 리튬 등 이차전지 핵심 소재의 안정적 조달이 필수적이다.
이번 고려아연과의 사업 제휴도 미국 인플레이션법안(IRA) 규정 등 국가별 법규에 따라 수급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니켈의 공급망 안정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 전동화를 위한 SW 분야 투자를 비롯해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배터리 기술 확보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며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행보가 지난해 이후 본격화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최정우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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