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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률 정체' 카카오모빌리티, 돌파구는 'AI·화물·전기차'

2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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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2021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래 2%대 영업이익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박차를 가하는 인공지능(AI) 도입과 연내에 선보일 화물, 전기차 충전 사업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장기화하는 '2%대 이익률'

4일 카카오모빌리티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2.5%였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천669억원, 117억원이었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30% 증가하며 외형이 빠르게 성장했다.

다만 2%대에서 정체 중인 영업이익률은 고민거리다.

급여와 복리후생비 등 인건비 지출(823억원) 증가율을 10% 미만으로 통제했지만, 감가상각비(461억원)와 지급임차료(108억원)가 전년 상반기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어나며 영업비용 증가를 이끌었다.

지난 2017년 설립과 동시에 적자로 출발한 카카오모빌리티는 이후 적자 폭을 빠르게 줄였다.

2017년 63.7%였던 영업손실률을 3년 만인 2020년 4.6%까지 축소했다.

2021년엔 영업이익률 2.3%를 기록하며 최초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로 카카오모빌리티의 수익성은 정체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모두 영업이익률은 2.5%였다.

◇ 'AI·화물·전기차 충전'으로 돌파구 마련

카카오모빌리티는 그룹 차원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AI 고도화, 화물 주선 사업과 전기차 충전 사업 등 신사업을 통해 수익성 제고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오는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기술 컨퍼런스 '네모(NEMO) 2023'을 열어 AI 기반 서비스의 비전을 제시한다.

이날 3번에 걸친 기조연설은 모두 AI 관련 내용으로 채워진다. 카카오그룹 내에서 AI 개발을 담당하는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의 김일두 대표도 연설자로 나선다.

앞서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정확성과 비용 효율성이 균형을 이루는 기반 모델로 방향을 잡았다"며 "공동체 내부 다양한 버티컬 서비스와 AI를 결합하는 시도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와 주차 등 기존 영역을 넘어 화물로 사업을 확장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연내 화물 정보망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카카오 T 트럭커' 앱을 통해 화물차 기사의 사전 등록을 받고 있다.

영세한 주선사와 화물 차주 간 운임 정산 과정을 간소화하고, 기사에게는 최적화한 주문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또 카카오모빌리티는 LG유플러스와 총 500억원을 출자해 세운 합작법인(JV)을 통해 전기차 충전 사업에도 진출한다.

이들 기업은 각자 사업 영역에서 구축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결합해 전기차 충전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연내 JV 설립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카카오 T 트럭커

[출처: 카카오모빌리티]

◇ 규제 리스크 여전…투자한 PEF 엑시트도 고민거리

다만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정부의 규제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6월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사 가맹 택시에 콜을 몰아준 것이 불공정행위에 해당한다며 시정명령과 과징금 271억원을 부과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펴낸 카카오그룹 분석보고서에서 "향후에도 사업 확장 과정에서 제재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최대한 많은 소비자가 플랫폼을 이용하게 만들어야 하는 사업자 입장에서 규제는 가장 큰 위험 요인 중 하나다.

텍사스퍼시픽그룹(TPG)과 칼라일 등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로부터 유치한 투자금을 어떻게 돌려줄 수 있을지도 고민거리다.

TPG컨소시엄은 카카오모빌리티에 지난 2017년과 2021년 각각 5천억원과 1천300억원을 투자했다.

칼라일도 2021년 약 2천30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기업공개(IPO)를 통한 투자금 회수(엑시트)가 불투명한 가운데, 최근 TPG가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시중은행에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을 매각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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