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환율 전망치 낮출 재료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내년에 약달러 현상이 현실화한다면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 때 외환당국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경기침체가 발생하거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이 바뀌어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달러화 매수(원화 매도)와 관련한 당국의 태도가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세수 부족을 메우고자 외국환평형기금(외평기금)을 통해 재정을 조달하고, 그 차액을 원화 외평채 발행을 통해 충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화 외평기금의 감소에 따라 달러 매도 개입은 적극적이겠지만 달러 매수(원화 매도) 개입은 조심스러워질 것으로 문 연구원은 예상했다.
작년 환율이 하락했을 때 달러 매수 개입이 유의미하게 줄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문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환율 수준이 높아 달러 매수(원화 매도) 개입 필요가 적었을 수 있다면서도 "외평기금을 통한 재정 조달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가정하면 원화 자금을 소진하지 않기 위해 달러 매수(원화 매수) 개입에 소극적이었다는 합리적 의심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달러화 강세 국면에는 개입 여력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달러화 약세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문 연구원은 그러면서 약달러 현실화 때에는 "역외는 더 공세적으로 달러를 매도할 것이다. 내년 달러-원 전망치 상·하단을 모두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외환시장 개입내역은 확인해줄 수 없지만, 변동성이 확대되고 펀더멘털이 괴리된 상황에서 양방향 개입이 진행된다"고 말했다.
원화 매도 개입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이 관계자는 "급격한 환율 변동성 완화에 나서는 데 (원화가) 부족하지 않도록 감안하면서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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