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에 5% 이자 지급하면서, 포트폴리오에는 저수익 국채뿐"
"9월말 손실 1천억 달러 달할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18개월에 걸친 금리 인상 기조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금리 인상 조치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연준의 12개 지역 은행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독립 비즈니스 저널리스트 앨런 슬론이 지난 2일(현지시간) 배런스에 기고한 논평에 따르면 "이들 연방준비은행은 금리 인상으로 큰 폭의 이익을 기록하다가 큰 손실로 전환했다"며 "총손실이 오는 9월 말 1천억 달러(약 132조 원)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와 경제 둔화를 위해 금리를 인상하면서 모든 종류의 개인 및 기관 머니마켓펀드(MMF) 투자자들의 수익이 급증했다. MMF 보유자들의 수익률은 2022년 2월보다 30,000%, 즉 300배 이상 상승했다.
앨런 슬론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기 전에는 지역 은행들의 수익이 매우 높았으며 2021년에는 1천74억 달러의 수익을 재무부에 보냈다"며 "그러나 금리 인상으로 연방은행의 수익이 증발했다"고 전했다.
이는 연방은행들이 MMF와 기타 금융기관에서 빌린 수조 달러에 대해 5% 이상의 이자를 지불하는 반면, 자체 포트폴리오에는 거의 제로에 가까운 이자율로 매입한 저수익 모기지 증권과 국채밖에 없기 때문이다.
연준의 최근 반기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연준의 이연자산은 총 747억 달러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이연자산을 사실상 연준의 손실로 해석하고 있으며 손실이 매주 20억 달러씩 증가해 8월 말 기준 총 771억 달러, 후행 손실은 945억 달러에 달한다고 봤다.
피스카타콰 리서치의 스티븐 처치는 "9월에 손실이 1천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이는 주목할 만한 사안"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6월 말까지 연준이 재무부에 송금한 이익은 1억2천만 달러에 불과했는데, 이는 지난해 6월 말까지 송금한 628억 달러에 비해 98% 넘게 급감한 수준이다.
슬론은 "연방은행의 손실이 연방 예산 적자를 늘리지는 않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연방은행의 수익이 적자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정부 부채가 증가하는 상황에는 이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즉, MMF 투자자들의 이익은 어느 정도 연준과 재무부, 미국 납세자의 손실"이라며 "적어도 당분간은 MMF가 큰 수익을 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강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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