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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정부는 경기침체 인정…시장의 RBA 압박 심화

2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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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서울채권시장과 금리 수준·방향에서 상관관계가 높은 호주채권시장이 중앙은행을 재차 압박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달리 정부에서 경기침체를 인정하는 분위기여서, 시장의 상대적인 금리인하 편향성이 강화하는 모습이다. 현 총재의 마지막 통화정책회의 스탠스를 크게 고려하지 않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4일 연합인포맥스 매크로차트(화면번호 8888)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 호주 국채 3년물과 기준금리의 스프레드는 마이너스(-) 35.84bp로 집계됐다. 약 3개월 만에 역전폭이 가장 크다. 가격 지표가 보여주는 금리인하 기대가 심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오는 5일 호주중앙은행(RBA)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시장의 이러한 기대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동결 전망이 대세인데, 정부의 경기침체를 인정하는 발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짐 차머스 호주 재무장관은 전일 "이번주 국민계정 지표에서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글로벌 불확실성이 끼친 영향을 필연적으로 보여줄 것"이라며 "우리는 내년 성장이 상당히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다고 호주파이낸셜리뷰(AFR)가 보도했다.

호주는 오는 6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지표 등을 발표한다. 이에 앞서 정부에서 고금리의 반작용을 강조한 셈이다.

채권시장은 금리인하 시점을 저울질 중이다. 채권시장의 컨센서스는 내년 말 안으로 정책금리가 25bp 내려갈 것으로 본다.

빌 에반스 웨스트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4년 3분기에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치 상단에 근접할 것이고 경기 약화에 대한 분명한 증거가 있을 것"이라며 "다음 정책 움직임은 금리인하로 전환"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호주는 물가상승률이 잘 잡히지 않았다. 최근에 발표한 수치가 4.9%로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3%와 거리가 있다. 이 때문에 학자들은 추가 인상에 대한 예상이 더 많다고 AFR은 설명했다. 채권시장이 상대적으로 편향성을 갖는다는 의미다.

테일러 누젠트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몇 달간의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따라 RBA가 긴축에 치우친 행보를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번 주에 열릴 RBA 통화정책회의는 필립 로우 현 총재가 주재하는 마지막 회의다. 오는 18일부터는 여성 최초 RBA 총재 내정자인 미셸 불럭 현 부총재의 새 임기가 시작된다. 시장참가자들은 RBA가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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