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 상반기 순익 2조원·16.6%↓…연체율 2.8%·1.28%p↑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올해 상반기 농협과 신협 등 상호금융조합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4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상호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186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조4천213억원 대비 16.6% 감소했다.

금융 등 신용사업 부문의 순이익은 4천879억원 증가했으나, 경제사업 부문의 손실이 8천906억원 늘어난 영향이다.

농협의 순이익은 2조99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3% 늘었고, 산림조합의 순이익은 9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7.1% 줄었다.

신협과 수협은 각각 669억원과 22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기업대출의 연체율이 오르면서 상호금융의 자산건전성도 악화했다.

상호금융의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2.8%로 작년 말 대비 1.28%포인트(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1.43%로 전년 말보다 0.52%p 올랐으나, 기업대출 연체율이 4.21%로 전년 말 대비 1.98%p 상승했다.

기업대출 중 법인대출 연체율은 6.52%로 작년 말보다 3.14%p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91%로 전년 말 대비 1.07%p 올랐다.

기업대출 중 부동산담보대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4.45%로 작년 말(2.66%) 대비 크게 오른 영향이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26.7%로 작년 말보다 13.3%p 감소했으나, 요적립률 100%를 상회하고 있다.

상호금융의 순자본비율도 7.97%로 전년 말보다 0.29%p 하락했으나, 최소규제비율(신협·수협·산림 2%, 농협 5%)을 웃돌고 있다.

다만, 금감원은 연체율이 상승했으나, 연체채권 정리 등으로 2분기 들어 상승 폭이 둔화했고, 손실 흡수능력 및 유동성 관리 여력도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하반기 들어 이자 비용이 줄고 연체 관리도 강화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경제 불확실성 악화를 대비해 건전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부실채권 상·매각 및 채무조정제도 활성화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노력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경기민감업종을 중심으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을 유도하는 등 손실 흡수능력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ylee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