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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채 입찰, 도로공사 일부 유찰·주금공도 미달…월초에도 투심 싸늘

2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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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액 대비 수요 저조…채권시장 약세 여파

국고채 만기 도래 이후 기대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기관들의 자금 집행이 재개되는 9월 초를 맞았지만, 공사채 투자 심리는 여전히 싸늘했다. 한국도로공사가 발행 예정액을 밑도는 수요를 모아 3년물 유찰을 택한 것은 물론 한국주택금융공사 또한 이전보다 움츠러든 주문을 확인했다.

국고채 금리가 약세를 이어가면서 공사채 시장 인기 또한 한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달 중순 국고채 만기도래 시기를 주시하면서 기관들의 자금 집행 여력이 생기기만을 기대하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AAA' 등급의 한국도로공사와 한국주택금융공사가 공사채 입찰에 나섰다.

한국도로공사는 3년과 10년물 입찰 후 3년물 유찰을 택했다. 당초 두 만기물 모두 각각 1천억 원 안팎에서 발행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었으나 저조한 수요를 확인하면서다.

10년물의 경우 1천억 원의 주문을 확보해 600억 원을 찍기로 했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동일 만기의 민평금리와 동일한 수준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역시 발행 예정액을 소폭 밑도는 수요를 모았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3년물 1천억 원 안팎을 발행할 예정이었나 입찰에서 900억 원의 주문을 모아 700억 원을 찍기로 했다. 스프레드는 동일 만기의 'AAA' 특수채 민평 대비 1bp 높게 형성됐다.

통상 공사채 시장은 월말 수급 꼬임 현상이 두드러지지만, 월초에는 기관들의 자금 집행으로 수요가 다소 개선되는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이달에는 월초 효과가 더딘 모습이다.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 소화 및 오는 5일 발표되는 한국의 소비자물가지수를 경계하면서 채권시장의 약세가 이어진 여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가 시장에 우호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미리 금리가 밀렸던 데다 아직 월초 자금 집행 계획이 안 선 곳도 맞물리면서 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이에 따라 공사채 인기도 부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단기물에는 여전히 자금이 쏠렸다. 같은 날 'A1' 한국전력공사의 전자단기사채 입찰에는 조 단위 자금이 몰렸다.

한국전력공사는 21일물과 36일물 전단채 입찰에서 각각 1조400억 원, 6천억 원의 주문을 모았다. 이에 21일물 6천100억 원, 36일물 3천200억 원 발행을 확정했다. 금리는 21일물과 36일물 각각 3.65%, 3.75%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달 중순 도래할 국고채 만기 시기를 주시하고 있다. 그동안 시장금리 상승세와 변동성 지속 등으로 기관들의 자금 여력이 약화했던 만큼 국고채 만기 이후 수급 여건이 개선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관들의 자금 여력이 이전보다 충분치 않은 데다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금 배분도 위축됐다"며 "9월 10일 이후 국고 만기가 돌아오면서 기관들의 자금 여력이 회복돼야 어느 정도 시장 분위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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