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사장, 미래 모빌리티 사업 청사진 공개
축적된 가전 경험·노하우가 '뒷배'…차별화된 고객경험 제공
(베를린=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글로벌 생활가전 1위 LG전자의 조주완 대표이사(사장)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 현장에 등장했다. LG전자가 사상 최초로 국제 모터쇼에서 기자 회견을 개최했기 때문이다.
조 사장이 국내외 언론 앞에 선 건 지난 7월 LG전자 미래 비전 발표회 이후 50여일 만이다. 당시 조 사장은 단순 가전 제조업체를 넘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발표도 그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자동차=개인화된 디지털 공간' 정의
4일(현지 시각) LG전자에 따르면 조 사장은 이날 IAA 개막에 앞서 진행한 컨퍼런스에서 LG전자의 모빌리티 미래 비전을 소개했다. 주제는 '이동 공간에서 즐기는 Life's Good'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LG전자가 이번 IAA에 별도의 전시 공간을 마련한 건 아니다. 그냥 참가 자체만으로 화제가 됐다. 가전을 넘어 모빌리티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사실상의 선포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LG전자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65년간 가전사업을 영위하며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가 바탕이 됐다. 기존에 집으로 한정했던 고객의 생활공간을 차량으로 확대해 도로 위에서 보내는 삶의 순간까지 가치 있게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러한 결정에는 자동차를 단순 이동 수단을 넘어 의미 있는 개인공간으로 여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자체 설문조사 결과가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이 전동화와 자율주행 등 미래차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며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할 길이 열렸다는 점도 작용했다.
이에 LG전자는 자동차를 아예 새로운 의미로 정의했다.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이다. 이동 수단 아닌 고객 경험을 확장하고 차별화하는 공간으로 본다는 얘기다.
그리고 ▲변형 ▲탐험 ▲휴식 등 세 가지 미래 모빌리티 고객 경험 테마를 개발해 'Alpha-able(알파블)'로 이름 붙였다.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각 테마들은 LG전자의 혁신 기술과 경험, 노하우 등과 맞물려 고객 가치를 제고하고 의미 있는 경험을 전달한다. 예컨대 LG전자의 디스플레이·가전 기술, 솔루션이 자동차를 독창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가변 공간으로 만드는 식이다.
조 사장은 "오랜 기간 가전과 정보통신(IT) 사업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장사업 3대축, 인포테인먼트·파워트레인·조명
이번 모빌리티 비전은 LG전자가 지난 7월 발표한 '사업 대전환'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 조 사장은 "가전을 넘어 집과 상업 공간, 차량, 나아가 가상공간인 메타버스까지 고객의 삶이 있는 '모든 공간'에서 고객 경험을 연결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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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발표 후 2주 뒤 생활가전본부가 첫 번째 타자로 나서 스마트 홈 솔루션 'UP가전 2.0'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 전장사업 분야가 두 번째다.
LG전자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전장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모빌리티 산업이 '소프트웨어 중심(Software Defined Vehicle)'으로 진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고객 특화 디자인과 차별화된 고객 경험 등을 앞세워 미래를 준비하겠단 방침이다.
지난해 전기차 충전기 핵심기술을 보유한 하이버차저를 인수한 것 역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다.
차량 외적 영역까지 끌어안아 고객에게 최적의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려는 취지다. 그룹 내 배터리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조 사장은 연설 말미에 "LG전자는 항상 고객을 이해하고 차별화된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DNA를 갖고 있다"며 "고객 중심의 경험을 제공하는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여정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강조했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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