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마그나, 네 번째 글로벌공장 '헝가리' 낙점

2021년 출범한 LG전자(51%)-마그나(49%) 합작법인

유럽 현지 수요 적극 대응

(베를린=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LG전자의 자동차부품 종속회사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LG마그나)이 헝가리에 유럽 첫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한국 인천과 중국 남경,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에 이은 네 번째 공장이다.

유럽은 전기자동차 시대에도 빼놓을 수 없이 중요한 시장인 만큼 현지 수요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목적이다.

LG마그나는 4일(현지 시각) 독일 뮌헨에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헝가리 북동부 미슈콜츠시에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IAA 모빌리티 2023' 개막에 앞서 진행됐다.

오는 2025년까지 2만6천㎡ 규모의 공장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투자금과 조달 방식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LG마그마가 유럽에 처음 건설하는 생산기지다. 완성차 등 주요 고객사와의 접근성, 대주주 마그나와의 시너지 등을 고려해 헝가리로 낙점했다.

헝가리 정부와 미슈콜츠시 당국도 LG마그나의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 나섰던 것으로 알려진다. 미슈콜츠시는 우수한 물류와 교통 인프라를 갖춰 자동차와 기계 산업이 발달한 곳이다.

유럽공장이 완공되면 일단 주력 제품인 구동모터를 생산할 계획이다. 추후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전기차 파워트레인 핵심 부품 생산에 나설 의지도 있다. 전기차의 심장 역할을 하는 파워트레인은 구동모터와 인버터, 컨버터 등으로 구성된다.

이를 계기로 LG마그마의 성장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2021년 LG전자(51%)와 캐나다 자동차 부품사 마그마(49%)의 합작으로 본격 출범한 이 회사는 아직 연간 기준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엔 매출 8천494억원을 올리고도 57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 때문에 보유 현금도 많지 않다. 작년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109억원 수준으로 사실상 자력으로 유럽 생산기지를 구축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주주들이 출자 등을 통해 적극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정원석 LG마그나 대표는 "신규 공장 설립은 유럽 시장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LG마그나의 성장을 가속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사장)는 지난 7월 LG전자 미래비전 발표회에서 마그나와의 시너지를 강화해 북미와 유럽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밝히 바 있다. 미래 전기차 파워트레인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3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 가고 있다. 셋 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분야다.

sj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