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김용갑 노요빈 기자 = 지난 8월 한국의 물가가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돌았음에도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내러티브를 형성할 정도는 되지 않아 서울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 기조에 변화를 줄 정도가 아니라면 달러-원 환율 자체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진단했다.
5일 통계청은 8월 소비자물가가 전달보다 3.4% 올랐다고 발표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전망치 2.8%보다 0.6%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지난 5월(3.3%) 이후 2%대를 유지하던 소비자 물가는 3개월 만에 3%대로 올랐다.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나온 물가로 시장의 전망이 기준금리 인상 쪽으로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가 연달아서 컨센서스를 상회하고 목표치로부터 멀어지는 등 두세달은 확인이 돼야 외환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가계부채를 우려하면서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하고, 중국의 성장률이 부진한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여력은 거의 없다고 이 딜러는 분석했다.
신한투자증 김찬희 연구원은 "소비자물가 반등이 원화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물가가 반등한 점은 한은의 통화 긴축 명분이 될 수 있다. 다만 현재 한은이 금리를 동결하는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물가 반등으로 한은이 금리를 인상한다는 시장의 내러티브가 형성되면 원화강세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아직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연구원은 한은이 대외 통화정책에 신경을 더 많이 쓰고 있다면서 중국의 경제 상황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국내 물가가 올랐지만, 예전에 한창일 때 상승세와는 다르다"면서 "달러-원 환율은 진정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물가 재료가 영향을 크게 줄 것 같진 않은데 1,319원을 뚫고 내려가면 빈 곳이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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