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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엔터테인먼트 확장 '광폭 행보'…초조한 CJ

23.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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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쿠팡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CJ를 바짝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쿠팡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플레이는 CJ ENM의 티빙 월간 활성 이용자(MAU)를 넘어섰으며, 매니지먼트사를 설립하며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햇반전쟁'으로 불거진 쿠팡과 CJ의 대립각은 이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불붙고 있다.

5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8월 쿠팡플레이의 MAU는 562만명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1천222만명)에 이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계 2위이자, 국내 업체 기준 1위 자리에 올랐다.

시즌과의 합병 이후 장기간 토종 OTT 1위 자리를 지켜온 CJ ENM의 티빙은 539만명으로 집계되며 쿠팡플레이에 자리를 내줬다.

이용자 증가 추세를 살펴봐도 쿠팡플레이가 승기를 잡은 모습이다.

쿠팡플레이의 MAU는 지난 6월 486만명, 7월 519만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반면 티빙은 지난 6월 519만명, 7월 522만명으로 제자리걸음이다.

국내 OTT 시장 재편이 이뤄지는 상황 이면에는 쿠팡의 와우 멤버십 가입자 수 증가가 있다.

쿠팡은 와우멤버십 혜택 중 하나로 쿠팡플레이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쿠팡의 와우멤버십은 지난해 가입자 수 1천만명을 넘어섰으며, 올해 6월까지 1천100만명을 초과했다.

로켓배송, 로켓직구, 로켓프레시 등 쿠팡의 주요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해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낸 셈이다.

당초 쿠팡의 OTT는 빈약한 콘텐츠 탓에 무료 배송을 이용하기 위해 가입한 와우 멤버십의 다른 서비스 중 하나로만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새로운 열풍을 이끌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최근 화제를 모으는 'SNL 코리아'와 같은 오리지널 콘텐츠와 K리그, 포뮬러원(F1)을 포함한 스포츠 중계 등 '투트렉 전략'으로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또한, 쿠팡은 지난 4일 연예매니지먼트사인 씨피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씨피엔터테인먼트는 방송인 신동엽씨와의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첫 소속 연예인을 영입했다.

'연예인 매니지먼트 → 콘텐츠 제작 → 콘텐츠 유통'으로 이어지는 엔터테인먼트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겠다는 목표가 엿보인다.

이는 CJ ENM의 사업 구조와 유사다.

CJ ENM은 웨이크원, 스윙엔터테인먼트, AOMG 등 연예인 매니지먼트사와 tvN, 피프스시즌, 티빙 등 콘텐츠 제작 및 유통업체를 보유하고 있다.

쿠팡과 CJ는 '햇반 전쟁', '뷰티 대전', '택배 신경전'에 이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도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하는 셈이다.

다만, 현재 CJ ENM의 미디어 콘텐츠 부문 영업활동은 경기침체에 따라 부진한 상황이다.

올해 2분기 매출은 3천5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줄었으며, 영업손실도 300억원에 달한다.

특히 티빙은 콘텐츠 상각비 등의 부담 속에 오랜 기간 적자 기업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20년 61억원이었던 영업손실액은 지난해 1천191억원, 올해 상반기에만 866억원으로 튀어 올랐다.

티빙은 올해 상반기 규모의 경제를 통한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업계 4위 격인 웨이브와의 통합을 추진했었지만, 이마저도 현재 동력이 약해진 상황이다.

미국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인 피프스시즌은 63년 만에 할리우드 작가·배우 동시 파업에 따라 납기가 지연돼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TV 광고 시장 성장, 티빙 유료 가입자 확대를 통한 적자폭 축소, 피프스시즌의 안정적인 작품 공급 등 CJ ENM이 직면한 문제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된다"라고 짚었다.

jhpark6@yna.co.kr

박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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