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올해 중국은 디플레이션과 점점 더 악화하는 부동산 위기 속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더 큰 문제는 두뇌 유출(Brain drain)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최근 몇 년간 수만 명의 부유한 사람들이 중국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며 두뇌 유출은 국가 성장의 핵심 엔진을 빼앗기는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말 중국은 3년간의 기록한 제로 코로나 봉쇄 조치를 종료하며 성장에 대한 기대에 부풀었다.
그러나 디플레이션이 이어지고 부동산도 계속 위기의 진원으로 작용하면서 경제 성장세가 기대에 못 미친 가운데 지난 5년간 재산이 100만 달러(약 13억 원) 이상인 고액 자산가들은 꾸준히 중국을 떠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대에는 약 9천 명의 고액 자산가가 중국을 떠났지만, 2018년 이후에는 중국인 이주자들이 더 많이 늘었다.
컨설팅 회사 헨리 앤 파트너스와 뉴 월드 웰스에 따르면 올해만 1만3천500명이 추가로 중국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부자들이 중국을 떠나는 이유는 분명하다. 지난 몇 년간 시진핑 정권이 알리바바 등 유명 기업인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사업 단속에 나서면서 현지 빅테크 기업의 시장 가치를 1조 달러 이상 앗아가는 가혹한 규제를 실시했다.
컨설팅 회사 머서의 리치 누줌 최고 투자 전략가(CIS)는 "국가의 가혹한 봉쇄 제한과 경제 불안도 고액 자산가들의 이민 증가를 촉진할 수 있다"며 "인재의 흐름이 역전되면서 이제는 중국 태생의 사람들이 다른 나라에서 스타트업을 설립해 돈을 벌기 위해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중국에서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스타트업 수가 증가하면서 혁신의 허브로 떠올랐으나, 인재들은 이제 정치적 안정과 더 나은 기회를 위해 북미나 서유럽으로 가고 있다.
누줌 전략가는 "한 기업가가 떠나는 것도 문제지만, 수만 또는 수십만 명이 국경을 넘어 이동한다면 그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sskang@yna.co.kr
강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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