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중국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를 넘긴 후 일부 관련 주가는 강세 랠리를 펼쳤다.
다만, 상대적으로 재무 건전성이 나은 부동산 개발사들의 주가와 달러채 금리가 제각각이라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자본시장의 상반된 흐름에서 보듯이 추가 부양책 여부 등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진단했다.
5일 연합인포맥스 종목 현재가(화면번호 7219) 등에 따르면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의 일부 부동산 개발사들의 주가는 급반등했다. 회사채 만기 연장에 성공한 비구이위안 홀딩스의 14.61%를 시작으로 융창중국(Sunac China Holdings) 34.04%, 세무부동산(Shimao Group Holdings) 20.0% 등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렇다고 부동산 개발사 전반에 온기가 퍼진 것은 아니다.
보리부동산(Poly Developments and Holdings Group)의 주가는 0.77% 낮아졌고, 완커(China Vanke)의 주가 역시 0.07% 뒷걸음질 쳤다. 비구이위안의 만기 연장 이벤트를 크게 보기 어려운 이유다.
채권시장에서 보는 이들 부동산 개발사에 대한 시선도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았다.
연합인포맥스 해외채권 개별종목 평가정보(화면번호 4012)를 보면 비구이위안의 장기 달러채 금리만 유의미하게 하락했을 뿐, 보리부동산과 완커는 소폭 상승했다. 채권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가격이 하락했다는 의미다.
세무부동산과 융창중국은 최근에 발행한 달러채가 디폴트돼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는 실정이다. 주가 반등은 디폴트에 취약한 부동산 개발사들의 변동성을 이용하려는 단기 투자자가 끼었다고 해석할 수 있는 셈이다.
그래도 중국 부동산은 1선 도시들의 '첫 주택' 구매 자격 완화에 힘입어 살아날 조짐을 보인다. 주요 도시들의 중개사들은 24시간 근무하며 급증한 구매 문의를 처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계절적으로 중국의 9~10월은 부동산 성수기에 속하기도 한다. 이외 금리인하와 유동성 확대 등 중국인민은행(PBOC)의 자금 공급 노력도 병행 중이다.
다만, 현재까지 취해진 조치들로는 장기 전망을 높이기에 부족하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제기된다.
노무라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소비 및 통화 지원과 함께 첫 주택 구매 혜택으로 계약금 비율을 낮추는 조치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며 "대도시에서는 주택 거래와 토지 공급에 대한 다른 제한이 여전히 남았다"고 말했다고 차이신 글로벌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수출 감소와 지정학적 긴장, 민간 부문에 대한 심리 약화 등은 잠재적 주택 수요자들에게 더욱 크게 다가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또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이 "시장 전망에 대한 심리가 약해졌고 이전 침체기에 비해 가계 레버리지가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계약금 비율 하향에 따른 부양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맥쿼리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몇주간의 모니터링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당국자들은 주택시장 하락에서 벗어나기 위해 더욱 단호해야 행동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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