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지에프홀딩스 중심 단일 지주사 전환…총수일가 지분 74.1%

정지선·교선 형제, 그룹 지배력 강화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현대백화점그룹이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가 공개매수를 통해 주력 계열사인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그룹의 모든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를 완성했다.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을 포함해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 등 총수 일가가 보유하는 현대지에프홀딩스 지분율은 총 74.1%에 달하게 됐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주회사 요건을 달성하기 위해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주주들로부터 각각 420만1천507주와 948만4천11주를 받았다고 5일 공시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이에 대한 대가로 자사 신주 9천857만6천164주를 발행하는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3천317억원 규모)를 마무리했다.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는 주식을 매수하는 대가로 현금이 아닌 자사 신주를 교환 비율에 따라 발행하는 것을 뜻한다.

이번 현물출자 유상증자 완료로 현대백화점그룹은 '정지선 회장·정교선 부회장 → 현대지에프홀딩스 → 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 등 계열사'로 이어지는 단일 지배구조를 완성하게 됐다.

앞서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일까지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그 결과,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백화점 지분 30.0%와 현대그린푸드 지분 38.1%를 각각 확보하며 최대 주주에 올랐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은 이번 현물출자를 통해 각각 38.1%와 28.0%의 지주사(현대지에프홀딩스) 지분을 확보하게 됐으며, 정몽근 명예회장의 지분은 8%로 나타났다.

총수 일가가 보유한 현대지에프홀딩스의 합산 지분율은 총 74.1%로, 두 형제의 그룹 지배력은 더욱 강화됐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그룹의 지주회사로서 그룹 전체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투자 및 리스크 관리, 경영 효율화, 그리고 신사업에 대한 방향성 제시 등의 컨트롤 타워 역할에 맡게 될 예정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단일 지주회사 중심의 새로운 지배구조 구축으로 경영 효율성 제고와 그룹 내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로 '비전 2030' 달성에 탄력이 붙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현대지에프홀딩스의 경우 현대백화점으로부터 받게 되는 배당 수입 등으로 재무 안정성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에 계획한 주주환원정책 외에 배당 확대 등 지속적으로 주주들의 권익이 보호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hpark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