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전기차 절반은 현대차, 1위 등극…아세안 공략 본격화

현지 쇼핑센터 리뽀몰 52곳에 EV 충전소 설치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세계 4위 인구 대국 인도네시아에서 현대자동차가 '아이오닉 5'의 현지 생산 및 판매 체계를 갖추고, 출시 1년 만에 전기차 선두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7월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3천913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56.5%를 달성하고 전기차 시장 1위에 올랐다고 5일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우링자동차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아이오닉 5의 판매 본격화에 힘입어 올해 1위를 지키고 있다.

아이오닉 5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완성차 브랜드 중 현지에서 생산을 시작한 최초의 전기차 전용 모델로 올해 7월 누적 3천819대 판매됐다.

현대차는 전기차 핵심 소재인 니켈 등 풍부한 자원을 활용해 아세안 전기차 허브로 도약을 추진 중인 인도네시아에서 앞으로도 전동화 전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현지에 건설 중인 배터리셀 합작공장이 내년 가동되면,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바탕으로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현대차 인도네시아 판매법인(HMID)은 현지 최대 유통업체인 '리뽀몰 인도네시아'와 전기차 충전소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차와 리뽀몰은 인도네시아 전역에 위치한 리뽀몰의 대형쇼핑몰 52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현대차는 일본 자동차업체 일색이었던 인도네시아 현지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HMID는 인도네시아 내 자동차 판매 순위를 2021년 13위에서 2022년 8위로, 올해 들어서는 7월까지 6위로 끌어올렸다.

판매 대수는 2021년 3천5대에서 현지 생산이 시작된 2022년 3만1천965대로 10배 이상 늘어났고, 올해 7월 누적 판매 대수는 2만65대로 전년 동기 대비 4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은 현대차가 3.4%로 1위인 도요타 32.5%와 2위 다이하쓰 19.6%, 3위 혼다 14.5%, 4위 스즈키 8.0%, 5위 미쓰비시 7.6% 등과는 아직 격차가 있지만, 독점 체제에 균열을 내고 있다.

지난달 열린 인도네시아국제모터쇼(GIIAS) 2023에서도 현대차는 3천727대의 현장 계약을 달성하며, 1위 도요타 5천796대에 이어 현장 판매 2위 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스타게이저가 총 1천600대 팔린 데 이어 아이오닉 5 776대, 크레타 768대 순이었다.

스타게이저는 현대차가 지난해 아세안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특화 다목적차량(MPV)으로 지상고를 높이고 역동적 디자인을 적용한 '스타게이저 X'도 라인업에 추가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를 전진 기지로 인구 6억7천만명을 지닌 아세안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도네시아자동차공업협회(GAIKINDO)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7월 누적 3만114대의 인도네시아산 자동차를 아세안, 아중동 등 인근에 수출하며 전년 동기 대비 수출 물량을 70.0% 늘렸다.

yglee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