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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의 환골탈태 'SK루브리컨츠→SK엔무브'…상장 재추진 가능성은

23.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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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현금성 자산 8천255억원, 영업이익률 17%. 환골탈태한 SK루브리컨츠의 현재, 'SK엔무브'다.

불과 5년 전, SK루브리컨츠는 기업공개(IPO)를 철회한 바 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까지 진행했지만, 막상 받은 성적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낮은 성장성과 경쟁사와 비교해 낮지 않은 멀티플이 부담이었다. 경쟁사인 한국 에쓰오일이나 독일 푹스 등이 받은 상각전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는 각각 9.9 배와 14.5 배. SK루브리컨츠에도 이들과 같은 멀티플이 적용됐지만,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당시 주가수익비율(PER)인 8배보다도 높았다.

이에 투자자들은 공모가 희망 범위인 10만1천~12만2천원이 너무 비싸다고 평가했다. 특히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윤활기유와 윤활유는 사양산업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결국 SK루브리컨츠는 자발적으로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고, 수년 새 주식자본시장(ECM)에서 잊힌 이름이 됐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2018년 SK루브리컨츠의 발목을 잡았던 '전기차 시장'은 2023년 SK엔무브와 윤활유 '지크(ZIC)'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SK엔무브는 5일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지크 브랜드 데이'를 개최하고 전기차부터 데이터센터까지 전력 효율화에 필요한 윤활기유 시장의 글로벌 선도주자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K루브리컨츠의 상장 철회 이후 5년이 지난 현재 SK엔무브는 더 이상 정유회사로서의 정체성을 거부한다. 이제 SK엔무브는 전력 효율화를 위한 수익성 높은 종류의 윤활유 생산에 집중한다.

향후 전기차에도 윤활유가 필수적이고, 2040년에는 12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게 SK엔무브의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등 액침냉각이 필요한 시설만 별도로 봐도 4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됐다.

상전벽해한 것은 사업 구조뿐만이 아니다. 자본시장과의 관계도 변했다. SK엔무브가 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필요성은 현저히 낮아졌다. 든든한 곳간과 현금 창출력을 바탕에 둬서다.

2017년 말 SK엔무브의 현금성 자산은 약 3천200억원이었다. 적잖은 규모지만 지금은 이미 당시의 2배를 뛰어넘었다. SK이노베이션 계열사 중 가장 알짜로 꼽히기도 한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에 1조원, 올해는 상반기에만 5천억원을 돌파했다.

이런 가운데 당장은 설비투자(CAPEX)도 급하지 않다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미 전기차 및 데이터센터 등 전력효율화 상품에 필요한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고, 현재 윤활기유 유베이스(YUBASE) 생산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으로 전략을 세웠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실질적인 영업에서 발생하는 이익들로 투자 재원을 충당하는 것이 1순위다"며 "IPO의 경우, 자본 시장 및 주주사들과의 의견과 사업 전략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정하겠다"고 말했다.

ZIC 브랜드 데이

SK이노베이션 제공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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