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근증권서도 기회 잡겠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글로벌 가상자산 수탁기업 비트고(BitGo)가 하나은행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양사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토큰증권발행(STO) 등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비트고는 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2023'에서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한국법인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과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를 마친 뒤 2024년 하반기 사업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의 주 내용으로는 ▲조인트벤처(JV) 법인 설립에 대한 공동 지분 투자 검토 ▲비트고의 디지털 자산 수탁 기술 제휴 ▲하나은행의 금융 서비스 및 보안 컴플라이언스 역량 제휴 등이다.
비트고는 지난 2013년부터 기관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한 최초의 디지털 자산 수탁 회사다. 확장 지갑 솔루션은 물론 수탁, 스테이킹 및 거래 등에서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2018년에는 규제 기관으로부터 최초로 공인된 수탁 회사인 '비트고 트러스트 컴퍼니(BitGo Trust Company)'를 설립했다.
양사는 수탁 기업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해 이번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수탁업무 겸영 시 자산 분리 문제 및 이해 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독립성이 보장된 디지털 자산 수탁 기업의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고 바라본 것이다.
비트고는 혁신 경험이 여타 국내 커스터디 사업자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 벨시 비트고 최고경영자(CEO)는 "외국 기업으로서 국내 이해도는 낮을 순 있지만 파트너십을 통해 그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술 개발 역량은 물론 혁신을 경험도 많다. 비트고의 경쟁력은 그간 쌓은 기술과 지식 및 노하우에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고 측은 한국 법인 설립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토큰증권에서도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최근 토큰증권이 제도권에 편입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벨시 대표는 "STO 등은 전통 금융계 기업이 간과할 수밖에 없다. 작은 혁신에 뛰어들기에는 많은 돈을 신탁받고 관리받기 때문에 그 책임이 크다"며 "STO도 마찬가지로 초기 사례라 할 수 있겠지만 하나은행도 우리가 추구하는 혁신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규제에 대처하겠다"며 "당국에서 질문한다면 언제든 답변할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투자자 안정성을 중시한다"고 했다.
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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