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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이코노미스트지 "美 CEO 임기 길어져…문제 될 수도"

23.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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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홍예나 기자 = 승계를 미루는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늘어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보도했다.

리서치회사 마이로그아이큐(MyLogIQ)에 따르면 작년 연말 기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중 재임 기간이 10년을 넘긴 사람 수는 101명이었다. 10년 전의 36명보다 증가한 수치다.

전임자보다 임기가 긴 CEO로는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어도비의 산타누 나라옌, 힐튼의 크리스토퍼 나세타 등이 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이같이 장기 근무하는 CEO들로 인해 지난 10년간 S&P500 기업 CEO의 평균 재임 기간은 당초 6년에서 7년으로 늘었는데 이는 우려할만한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1991년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생이었던 도널드 햄브릭과 그레고리 후쿠토미는 당시 CEO 재임 기간의 '계절'에 관한 논문을 출판한 바 있다. 이들은 재임 초기에는 CEO들이 업무를 터득하면서 기업 실적이 개선되지만, 이후에는 변화에 저항하고 업무에 덜 몰두해 실적이 줄었다고 언급했다.

보스턴대학교의 프랑수아 브로셰의 팀은 2015년 논문에서 상장된 미국 기업의 시가총액과 CEO 재임 기간 사이의 관계를 연구해 실적의 티핑포인트(tipping point)를 수치화하고자 했다.

이들은 CEO의 실적은 대략 재임 첫 10년까지 상승세를 보였으며 이후 상승세가 완만해졌다가 재임 약 15년 이후부터는 하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특히 기업의 재창조가 필요한 상황일 때 새로운 CEO가 주는 활력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사티아 나델라 CEO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인공지능(AI) 선봉에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대기업으로 탈바꿈시켰는데 이 같은 일은 실적이 부진했던 2000년~2014년 재임한 스티브 발머 CEO가 연임했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KPMG의 클라우디아 알렌은 이상적으로는 후보군 지정 및 기량 평가, 공백 메우기 위한 방안 등을 포함한 승계 계획은 CEO 재임 첫날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코노미스트지는 임기가 끝났음에도 사장이 자리에 남아있으면 후임자들에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승계의 법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완전한 단절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해로운 단절의 예시로는 임기가 끝난 CEO가 운영 책임은 회피하면서 큰 결정에는 개입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는 '이사회 의장(executive chairman)'이라는 불분명한 직책으로 남아있는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ynhong@yna.co.kr

홍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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