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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출의 기로…美와 결별하고 부활할 수 있나

23.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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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미국과 중국의 외교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가 진행 중이다. 이제 미국의 최대 수입국은 중국이 아니고, 중국도 미국과 유럽을 벗어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으로 활로를 넓히고 있다.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과 맞물린 수출 다변화가 성공해야, 중국 경제지표도 개선될 것이다. 다만, 중국 전문가들은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은 위험성이 따른다고 우려했다.

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중국 관세청 통계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중국의 일대일로 계획 주변 국가에 대한 수출은 올해 7월까지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은 2.6%, 미국 수출은 13% 감소했다.

지난 6월 기준 중국과 아세안의 무역 총액은 774억달러로 집계됐다. EU와의 무역액은 688억달러, 미국과는 557억달러다. 격차가 점점 좁혀지더니 이제는 순위가 역전됐다.

이와 맞물려 미국의 최대 수입국은 멕시코와 캐나다로 바뀌었다. 미-중 관계 악화가 글로벌 무역 시장에 고스란히 나타나는 셈이다. 중국은 일대일로를 통해 동남아시아로 발을 넓히면서 대비 중이다.

하지만 이러한 다변화 전략이 효과적인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이후 수출이 성장을 견인해야 하는데, 수출 감소세가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7월 수출은 코로나 이후 가장 많이 축소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위안화 약세로 그나마 손실을 줄인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매체는 전문가들의 수출 관련 견해를 종합했다. 무역 비중이 아세안으로 너무 치우쳐서는 안 된다고 그들은 지적했다.

데보라 엘름스 싱가포르 아시아무역센터 전무는 "중국이 아세안 회원국으로 수출하는 대부분의 품목이 실제로 거기서 소비될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최종 가공을 위해 중국으로 보내지거나 미국·유럽으로 가는 중간 상품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상이 이렇다면 일대일로 관련 수출이 미국·EU 수출의 감소분을 메운다고 예상하는 것이 정확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마오 전화 중국 런민대학교 경제연구소 공동 소장은 "개발도상국 및 제 3세계 국가들과만 사업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아세안 국가들은 결국 미국과 유럽으로 수출을 늘리는데, 장기간 지속하면 중국 수출에 불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유칭 싱 일본 정책연구대학원대학 경제학 교수는 "단기적으로 중국의 선진국 시장 수출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대일로 국가에 대한 수출이 성장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는 해당 국가에 대한 투자에 달렸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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