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 달러가 석유 시장에서 점차 기피되면서 '부분적 탈달러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5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나타샤 카네바 JP모건 글로벌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달러 강세와 유가 간 상관관계가 약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JP모건은 점차 석유 시장에서 중국 위안화와 같은 비달러 통화 비중이 늘어나면서 달러화와 유가 간의 반비례 상관관계가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 석유 거래는 달러로 표시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유가가 하락한다.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상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JP모건 자료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3년까지 무역 가중 미국 달러(다른 통화 바스켓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가 1% 상승하면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이 약 3% 하락했다.
이후 2014년부터 2022년까지 무역 가중 미국 달러 가치가 1% 상승할 때 브렌트유 가격은 0.2% 하락에 그쳤다. 이는 상품 거래에서 달러화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JP모건의 신흥시장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자한기르 아지즈는 이에 대해 "전반적으로 2014년부터 2022년까지 달러의 중요성이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미국 달러의 국제 결제 비중은 약 46%로 유로화와 위안화가 각각 약 25%, 3%에 그치는 데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JP모건은 현재 '부분적 탈달러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그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는 달러가 방대한 글로벌 금융 생태계에서 너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어서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대신 위안화가 미국 비동맹 국가들과 중국 무역 상대국들 사이에서 달러의 현재 기능 중 일부를 맡게 될 경우 부분적 탈달러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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