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포맥스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노동절 휴장을 마치고 개장한 미국 채권시장은 유가 상승세에 인플레이션 압력에 주목했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가까워지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5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9.30bp 상승한 4.264%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7.50bp 오른 4.957%를 나타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8.90bp 상승한 4.377%였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71.1bp에서 -69.3bp로 마이너스폭이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주에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를 확인한 상태다.
미국 8월 비농업 고용지표는 18만7천명 증가해 여전히 증가세를 보였지만 실업률이 3.8%로 뛰면서 고용시장 둔화 조짐을 보였다.
그럼에도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실업률 3.8%는 높지 않다고 보면서 고용시장 둔화 기대는 빠르게 식었다.
이에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고용시장이 아직 충분히 둔화되지 않았으며, 인플레이션도 여전히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유가 고공 행진은 이런 인플레이션 부담을 더하는 요인이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한때 배럴당 90달러대까지 올라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크게 완화되기 어려울 수 있다.
미국 경기 침체 전망은 크게 낮아졌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경기 침체가 향후 1년 이내에 시작될 확률을 이전의 20%에서 15%로 하향 수정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추가 금리인상 기대는 제한적이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9월 금리동결 확률은 93.0%로 반영되고 있다.
11월은 금리 동결 확률이 55.5%, 25bp 인상 확률이 41.7%로 반영됐다.
12월도 동결 확률이 55.0%, 25bp 인상 확률이 40.2%로 나타났다.
연준 당국자도 인플레이션에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준 이사가 금리인상을 빠르게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며, 추가 인상을 결정하기 전에 데이터를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월러 미 연준이사는 "우리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는 없다"며 "그래서 데이터를 기다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다고 말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대로 오를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이어갔다.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100달러대 위험이 다시 나타난 것으로 보여 유가 급등이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며 "월가 일부에서 주식이 국채에서 얻는 수익률을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짐 리드 도이체방크 전략가는 "최근 유가 반등으로 인해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더 뜨거워질 것"이라며 "추가적인 (유가) 상승세는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높은 인플레이션 기대로 국채에서 이런 우려가 분명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뉴욕채권 기사의 시세는 현지 시간 오후 3시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마감가와 다를 수 있습니다. 뉴욕채권 마감가는 오전 7시30분 송고되는 '[美 국채금리 전산장 마감가]' 기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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